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지리산’ 1, 2회에는 레인저들의 구조 활동과 함께 의문의 사고를 겪고 휠체어를 타게 된 서이강(전지현)과 혼수상태에 빠진 강현조(주지훈)의 미스터리가 담겼다. 2018년, 강현조와 전천후로 활약하던 서이강은 2019년 조난 사고를 겪고 2020년,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평이함과 복잡함을 오가던 전개는 살인사건 발생과 동시에 흥미로워진다.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내용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흡입력을 높였다. 서이강, 강현조 외에도 조대진(성동일), 정구영(오정세), 박일해(조한철) 등 레인저들의 면면은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이들 중에는 석연치 않은 행보를 보이는 인물도 있다. 극을 볼수록 진범 추리에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레인저들의 역동적인 활약은 핸드헬드(카메라를 손으로 드는 촬영법)로 담기고, 드론과 와이어로 담아낸 지리산 비경은 안방극장에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전한다.
다양한 재밋거리에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 ‘지리산’ 1회 시청률은 평균 9.1%, 최고 10.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역대 tvN 토일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전체 tvN 드라마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2회는 평균 10.6%, 최고 12.5%를 기록하며 두 자리대에 진입했다. 2016년 방송된 tvN ‘시그널’ 이후 넷플릭스를 거쳐 5년 만에 TV 채널로 신작을 선보인 김은희 작가가 또 하나의 대표작을 추가할지 주목된다.
■ 볼까
미스터리 장르극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서이강과 강현조가 겪은 사건의 진실을 풀어가는 큰 줄기 아래 세세한 단서와 복선이 담겨 있다. 추리하며 보는 맛이 쏠쏠하다. 국립공원 레인저라는 흔치 않은 직업군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김은희 작가의 전작 ‘시그널’,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를 재밌게 봤으면 더 즐겁게 볼 요소가 많다.
■ 말까
평면적인 이야기 흐름을 선호한다면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드라마를 집중해서 보는 편이 아니라면 다른 작품 시청을 권한다. 잠깐이라도 눈을 떼면 단서를 놓칠 수 있다.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