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작가 논란 ‘홈타운’, 1%대 쓸쓸한 종영

성추행 작가 논란 ‘홈타운’, 1%대 쓸쓸한 종영

기사승인 2021-10-29 10:36:35
tvN ‘홈타운’ 제공.
[쿠키뉴스] 김예슬 기자 = 작가 논란으로 불명예를 안은 tvN ‘홈타운’이 조용히 막을 내렸다.

29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홈타운’ 12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1.5%를 기록했다. 이는 11회(1.2%)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 6회 1%대로 주저앉은 이후 끝내 1%대에서 반등하지 못한 채 종영했다.

‘홈타운’은 연이은 살인 사건을 쫓는 형사와 납치된 조카를 찾아 헤매는 여자가 테러범에 맞서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그렸다.

마지막 회에는 조경호(엄태구)로 인해 조재영(이레)이 자신의 딸인 걸 뒤늦게 알게 된 최형인(유재명) 모습이 그려졌다. 최형인은 딸을 지키고자 조경호를 살해하고 경찰에 자수했다. 조정현(한예리)과 조재영은 영진교에서 벗어났다.

‘홈타운’은 배우 유재명, 한예리, 엄태구 등이 출연하는 장르물로 주목받았다. 특히 한예리가 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쓴 영화 ‘미나리’ 이후 선택한 차기작으로도 화제가 됐다. 1, 2회 시청률은 각각 2.8%, 3.3%를 기록하며 재빠른 상승 시류를 타는 듯했다. 하지만 첫 방송 후 일주일도 안 돼 작가 논란이 불거졌다. ‘홈타운’ 대본을 집필한 주진 작가가 과거 성추행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한 영화감독 조현훈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 조현훈은 공식 입장을 내고 이를 인정, 사과했다. 드라마 홍보도 잠정 중단됐다.

제작사는 3회 방송부터 크레딧에서 작가 이름을 삭제하겠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만큼 등 돌린 시청자를 붙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2회가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이후 하락 곡선을 그리던 ‘홈타운’은 9회에 이르러 1.1%까지 곤두박질치는 굴욕을 떠안았다. 작가 논란 외에도 지지부진하고 불친절한 전개가 발목을 잡았다.

‘홈타운’ 후속으로는 임수정, 이도현의 새 tvN 드라마 ‘멜랑꼴리아’가 편성됐다. 특혜 비리의 온상인 한 사립고를 배경으로 수학 교사와 수학 천재의 이야기를 그린다. SBS ‘청담동 앨리스’·‘하이드 지킬, 나’를 집필한 김지운 작가가 대본을 쓰고,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와 tvN ‘여신강림’을 만든 김상협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다음달 3일 첫 방송.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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