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헝가리 도착 직후 유람선 사고 추모공간 방문

文대통령, 헝가리 도착 직후 유람선 사고 추모공간 방문

“영원한 애도 위한 공간 마련 감사… 양국 우정 이어지길”

기사승인 2021-11-03 09:16:47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머르기트교 인근에 조성한 추모공간을 방문,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헝가리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유람선 사고 추모공간을 찾아 고인들을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Margit híd) 인근에 마련된 헝가리 선박사고 추모 공간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하고 묵념했다. 

머르기트 다리는 지난 2019년5월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로 탑승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26명(실종 1명)과 헝가리인 2명 등 28명이 목숨을 잃은 곳이다.

헝가리 정부는 올해 5월 자국 예산으로 한국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다리 인근에 별도의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추모공간에는 희생자 28명의 이름과 사고 경위, 추모 문구가 한국어와 헝가리어, 영어 3개 국어로 새겨진 높이 1.6m, 길이 7m 크기의 추모비가 세워졌다. 한국과 헝가리의 관계구축과 성장을 의미하는 은행나무도 심어졌다.

문 대통령은 추모공간을 조성해준 헝가리 정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사고 당시 헝가리 정부가 실종자 수색·구조에 최선을 다해줘 감사하다”며 “헝가리 국민도 함께 걱정해주고 애도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영원한 애도를 위한 추모 공간을 만들어줘 감사하다. 한국 국민뿐만 아니라 헝가리 국민 두 분도 희생되셨는데 그분들에게도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양국 국민의 우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헝가리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추모 공간을 방문한 것은 늦게나마 마음의 빚을 덜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유람선 참사 한 달 후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북유럽 3개국 순방 당시 헝가리를 들러 추모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4일까지 2박 3일간 헝가리를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등 4개국이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V4)과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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