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맞으세요” 뉴질랜드 갱단이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맞으세요” 뉴질랜드 갱단이 나선 이유는

기사승인 2021-11-03 20:22:49
뉴질랜드 폭력조직 소속 데니스 오레일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윌리 잭슨 뉴질랜즈 마오리진흥부 장관 페이스북.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뉴질랜드의 폭력조직이 뭉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영상을 찍었다. 

윌리 잭슨 뉴질랜드 마오리진흥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7명의 폭력조직원이 등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헤드 헌터스, 블랙 파워 라이프, 몽그럴 몹 킹덤, 킹 코브라 라이프 등의 조직원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각 자신의 백신접종 사실을 알리고 가족과 동료, 지역사회를 위해 백신을 맞을 것을 권장했다.   

블랙 파워 라이프 조직원 데니스 오레일리는 “그동안 총을 몇 방 맞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도 두 방 맞았다. 당신도 나처럼 백신을 맞아달라”고 말했다. 해리 탐이라는 남성은 “너무 어리거나 취약해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을 맞았다”며 “백신을 맞아 우리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잭슨 장관은 영상과 함께 게재한 글을 통해 “코로나19가 폭력조직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했을 때 저는 그들이 백신을 맞도록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정치인들은 내가 폭력조직과 영합한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했다”며 “폭력조직이 예방접종을 장려하지 않았다면 코로나19는 훨씬 더 심각해졌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잭슨 장관은 원주민 공동체 밀집 지역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원주민으로 구성된 폭력조직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력조직원들이 백신 정보가 부족한 원주민을 설득해 접종 기관으로 데려오는 일도 목격되고 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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