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군과 양양군을 잇는 고갯길, 수도권 웬만한 산보다 높은 해발 1,013m의 구룡령이다.
구룡령은 용이 승천하는 듯 아흔아홉 굽이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정상에서 양양군 쪽을 바라보면 급격한 경사로 솟아오른 다양한 봉우리의 모습이 장관이다.
도로와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침엽수와 활엽수가 조화롭게 무리를 이뤄 늦가을에도 붉게 물든 나무와 새파란 나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구룡령 옛길은 한계령과 미시령보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예로부터 영동에서 한양으로 갈 때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현재는 중령 옛길, 문경새재 등과 함께 트레킹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조선시대와 근현대의 자취가 남아 명승으로도 지정된 곳이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