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논란 딛고, 악으로 깡으로 승리 가져온 대구

[K리그] 논란 딛고, 악으로 깡으로 승리 가져온 대구

기사승인 2021-11-06 19:08:27
승리 후 기념사진을 찍는 대구 FC 선수단.   프로축구연맹
대구 FC가 악으로 깡으로 버티면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대구 FC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35라운드 수원 FC와 원정 경기에서 에드가의 멀티골에 힘입어 2대 1로 승리했다.

대구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 9월 2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승리 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달 31일 홈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0대 5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이 경기의 결과로 4위 제주의 승점 차가 1점차 밖에 나지 않게 됐다. 3위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

제주와 경기가 끝나고는 몇몇 소속 선수의 방역 수칙 위반 사태가 발생했다. 경기가 끝나고 대구의 선수 3명이 대구 동성로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핼러윈을 즐겨 논란을 빚었다. 결국 대구 구단 측은 해당 선수에게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해당 선수 중 2명은 대구의 주전 선수들이라 순위 싸움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수원 FC와 경기를 앞두고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위급한 상황인 만큼 팀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노력해야 할 상황”이라며 “선수들이 잘 따라준 덕에 그래도 회복이 됐다. 그간 수원 FC전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승리를 통해 만회해야 한다. 과거 대구의 색깔이 경기력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제는 그런 모습을 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을 무장하고 나온 대구였지만 선제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전반 6분 수비진이 측면에서 나온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수원 FC의 라스에게 골을 내줬다.

하지만 대구는 금방 정신을 차렸다. 전반 19분과 전반 31분 공격수 에드가가 골을 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대구는 전반전을 2대 1로 마쳤다.

대구는 후반전부터 수원 FC의 파상공세를 마주했다. 전반전에 단 5개의 슈팅을 때린 수원 FC는 후반전에 14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전 유효 슈팅도 11개나 될 정도로 막강한 공격을 퍼부었다.

수원 FC는 위치를 가리지 않고 계속해 슈팅을 때려냈다. 갑작스러운 공세에 대구의 수비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대구는 부상과 퇴장 등 악재가 겹쳤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주전 수비수 정태욱이 발목을 다쳐 김재우와 교체해야 했다. 여기에 후반 19분 미드필더 이진용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까지 놓였다.

대구는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도 수원 FC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수비수가 뚫리더라도 수문장 최영은이 몸을 날려 골문을 지켜냈다. 결국 대구가 극적인 승리를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3위 자리로 다시 올라서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 불씨도 되살렸다.

경기 후 이 감독은 “긴 터널을 벗어난 기분이다. 지고 있다가 역전을 거둔 승리라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선제골을 내주면서 앞선 경기들이 떠올랐다. 많은 선수들이 할 역할을 충실하게 잘해줬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