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두 아들과 두산그룹 떠난다

박용만 회장, 두 아들과 두산그룹 떠난다

두 아들 함께 임원직 사임
박 회장 SNS 통해 “삼부자 각각 독립”

기사승인 2021-11-10 12:17:09
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이 그룹 임원직에서 사임했다. 연합뉴스
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이 그룹 임원직에서 사임했다. 박 회장의 두 아들인 박서원 오리컴 부사장과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함께 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각자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10일 “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는 ‘전문 분야에 맞는 커리어를 위해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께서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겠다고 계속 얘기해 왔고, 매각 이후 경영 실무는 관여하지 않고 있었다”면서 “매각이 마무리됐으니 자연스럽게 사임하는 것이라고 박 회장께서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박서원 부사장, 박재원 상무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 맞는 일을 찾아 독립하는 것’이 이번 결정의 이유”라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임 소식을 전했다.

박 회장은 “아들 둘이 다 독립을 하고, 회사를 떠나서 각자 자기 일을 하겠다고 했다. 부모로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가 맞는 일이다”면서 “나도 연초부터 공언한 대로 그룹의 모든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 그룹의 실무를 떠난 지는 이미 오래됐고 상징적 존재로 있던 자리까지 모두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이렇게 두산을 떠나는 것이니 나도 독립이다”면서, “이제부터는 그늘에 있는 사람들 더 돌보고 사회에 좋은 일 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삼부자 모두가 각각 독립하는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께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서 이사장을 맡고 계신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에 대한 기여에 힘쓰실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두산그룹은 “박서원 부사장, 박재원 상무는 각자의 개인 역량과 관심사를 확장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며, “크리에이티브 컨텐츠 분야 전문가이자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은 박서원 부사장은 관련 업계에서 다수의 유망 회사들을 육성하는 일에 이미 관여하고 있고,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재원 상무는 ‘스타트업 투자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은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5남으로 지난 1982년 두산건설에 입사한 후 2012년 두산그룹 회장에 올랐다. 4년 후인 2016년 3월 조카인 박정원 현 회장에게 그룹 총수직을 넘겼고, 최근까지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을 수행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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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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