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어닝 쇼크에도 주가 급등… NFT 게임이 뭐길래

엔씨, 어닝 쇼크에도 주가 급등… NFT 게임이 뭐길래

기사승인 2021-11-11 16:52:36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 제공

3분기 어닝 쇼크에도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급등했다. 엔씨가 앞서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적용 출시 게임 계획을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2021년 3분기 매출액이 5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5% 감소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78% 감소한 962억원, 당기순이익은 34.77% 감소한 99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리니지 시리즈의 부침과 앞서 8월 출시된 ‘블레이드&소울2(블소2)’의 흥행 부진으로 나타난 결과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기록한 3분기 매출은 총 3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20% 가량 감소했다. ‘블소2’의 매출액은 229억원에 불과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지난 8월 블소2를 출시했는데 생각하는 것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적과는 별개로 엔씨 주가는 가파른 오름세에 들어섰다. 오전 9시 전날 대비 11.07% 오른 67만2000원에 거래되던 엔씨는 18만1000원(+29.92%) 오른 78만60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업계는 이를 엔씨가 ‘블록체인 게임’ 개발 계획을 공개한 여파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은 아이템을 NFT로 만들어 이용자 간 거래를 지원한다. 이용자들이 게임 내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이라고도 불린다. 

게임은 사이버머니와 아이템 등, 블록체인 기술과 밀접한 부분이 많다.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아이템 거래기록이 모두 고유의 값으로 관리돼, 투명한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다. 

NFT 접목의 대표 사례는 위메이드의 ‘미르4’다. NFT 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매출이 167%나 증가했다. 블록체인 게임의 잠재력을 확인한 국내 업계는 줄지어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업 계획을 밝힌 게임빌과 컴투스 등 게임업체 주가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시장에서 게임의 NFT, 블록체인과의 결합이 관심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이 엄청난 기회를 안겨줄 거라 믿고 있고 준비 중이다”라며 “내년 중엔 NFT,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홍 CFO는 갑작스레 결정된 사항이 아니라며, NFT를 게임에 도입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엔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게임에 관련 기술을 접목할 것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향후 나올 신작과 더불어 ‘리니지 시리즈’가 그 대상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 

홍 CFO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NFT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P2E도 회사 게임 및 플랫폼 양방향에서 적용을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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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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