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 뱅가드, 웬만한 전쟁 영화보다 낫네

콜 오브 듀티 : 뱅가드, 웬만한 전쟁 영화보다 낫네

기사승인 2021-11-12 07:00:09
콜 오브 듀티 : 뱅가드.   블리자드 제공

FPS 장르의 교과서와 같은 게임, ‘콜 오브 듀티’가 신작 ‘뱅가드’로 돌아왔다.

지난 5일 공개된 뱅가드는 지난 2008년 출시된 ‘콜 오브 듀티 : 월드 앳 워’ 이후 13년 만에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특히 동부전선 및 태평양 전쟁만을 다뤘던 ‘월드 앳 워’와는 달리 태평양 전쟁, 독소 전쟁과 서부전선 등을 두루 조명해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뱅가드’는 11일 기준으로 콘솔 및 PC 분야에서 메타크리틱 점수 75점을 기록 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캠페인의 완성도와 그래픽, 몰입감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멀티 플레이와 좀비 모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들도 다수 있었다. ‘뱅가드’는 어떤 게임인지, 직접 플레이해봤다.
4명의 요원 각자의 스토리로 캠페인이 진행된다.   블리자드 제공

◇ 여전히 좋은 시나리오, 요원 4명의 사연으로 다양성도 높였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명성대로, ‘뱅가드’의 캠페인 모드는 기대를 만족시켰다.

캠페인은 뱅가드 팀이 독일의 ‘피닉스 프로젝트’ 문서를 입수하기 위해 기차에 잠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달리는 기차에 몸을 실은 채 악천후를 뚫고 적을 제압하는 과정을 플레이하게 함으로써, 짧은 시간 만에 플레이어를 게임 세계관으로 끌어들였다.

게임을 관통하는 굵직한 서사는 납치와 탈출로 이어지는 단순한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이야기의 밀도는 가볍지 않다. 뱅가드는 국적이 다른 핵심 요원 4명의 이야기를 하나씩 조명하면서, 각 요원이 참전했던 서부전선과 동부전선, 북아프리카 전선 등의 이야기를 폭 넓게 다뤘다. 

중간중간 긴박한 연출을 넣어 몰입감을 높인다.

전장의 성격이 저마다 다르니 플레이 경험의 폭도 넓어졌다. 아서 킹슬리는 전형적인 전장에서 플레이 하는 반면, 여성 저격수인 폴리나 페트로바는 파쿠르 액션을 이용해 은밀한 작전을 펼친다. 요원 각자의 특수 능력을 활용할 수도 있어 미션을 깰 때마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밖에 플레이 도중 포로로 잡힌 동료가 폭행에 쓰러져 운명을 달리한다던가, 함께 작전을 펼치던 동료의 머리가 총탄에 날아가는 노골적인 연출도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뱅가드는 수준 높은 컷신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미션 사이에 나오는 수준급 컷신은 감탄을 자아냈다. 인물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피부 질감 처리, 여기에 성우들의 인상적인 연기가 더해지면서 영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컷신이 탄생했다. 전장에서 직접 플레이 하는 경험까지 더해지니, 웬만한 전쟁 영화를 보는 것보다 만족감이 높았다. 

다만 정작 뱅가드 팀이 뭉치게 된 경위가 드러나지 않은 점, 다소 허무한 결말 등은 옥에 티로 남는다. 아울러 완결까지 5시간 남짓 소요되는 짧은 플레이 타임도 아쉽게 다가왔다.

빠른 게임 진행은 뱅가드 멀티 플레이의 강점이다.

◇ 스피디한 총격전, 손맛도 여전하다

FPS 게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속도감과 타격감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플레이어는 전속력 달리기를 통해 빠르게 전장을 가로지를 수 있고, 위기 상황에는 슬라이딩을 이용해 빠르게 신속히 엄폐물 뒤로 숨는 게 가능하다. 비주시 사격이나 총기 거치를 지원함으로써 플레이어에게 교전 상황마다 적합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유도한 점도 만족스러웠다. 

격발 사운드와 피격 시 효과를 잘 구현해 손맛도 나쁘지 않았다. 총기의 반동이 그다지 크지 않은 점도 ‘똥 손’으로선 반가웠다. 신속히 대처만 한다면 실수 없이 총탄을 박아 넣을 수 있었다. 다만 게임 내 사운드가 크지 않아, FPS의 핵심인 '사운드 플레이'가 어려운 점은 아쉬웠다. 

스폰되는 좀비들을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정리하면 된다.

◇ 빠르고 간결한 멀티플레이, 좀비 모드는 글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멀티 플레이는 캠페인만큼이나 사랑 받는 요소다. 

‘뱅가드’의 멀티플레이는 빠르고 간결하다. 앞서 언급했듯 에임 조절이 어렵지 않아 적과 마주치면 1초도 안 돼 누군가는 드러눕는다. 리스폰 주기도 짧아 지루함 없이 ‘총질’을 즐길 수 있다. ‘고인물’이 많다고 정평이 난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이지만, 턴이 빠르게 돌아오니 초보도 킬을 주워 먹는 게 가능했다. ‘총 한 번 쏴보지 못했다’는 불평은 적어도 나오지 않을 듯 하다. 

자칫 게임의 속도감을 망칠 수 있는 일명 ‘존버’도 뱅가드의 문법에선 통하지 않는다. 대체적으로 건물의 입구가 여러 개 인데다가, 허물어진 벽 등을 이용해 뒤를 칠 수 있어서다.

멀티 플레이를 즐기다보면 별다른 고민 없이 상대 진영으로 뛰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전략 보다는 '총질' 본연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이용자라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를 풀기엔 좀비 모드가 제격이다. 

플레이어는 주어지는 미션 속에서 좀비를 처치하고, 자원을 얻어 캐릭터를 성장시키면 된다. 강화된 무기를 이용해 몰려드는 좀비를 쓸어버리는 재미가 일품인 모드다. 다만 설정이 다소 난해한 데다가, 한정된 공간에서 큰 변수없이 좀비 웨이브가 몰려드는 등 단조로운 게임 진행은 아쉬움이 남는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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