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성 골절, ‘체중’보단 ‘체성분’이 더 중요

골다공증성 골절, ‘체중’보단 ‘체성분’이 더 중요

서울대병원 이경실 교수팀, 약 29만 명 골다공증성 골절 추적 관찰  

기사승인 2021-11-16 10:04:58
골다공증.   서울대병원 제공

비만은 만성질환 등 만병의 근원이다. 반면, 골다공증이나 골다공증성 골절에는 비만이 오히려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진이 골다공증성 골절과 관련해 ‘체중’보다 ‘체성분’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경실 교수팀(홍창빈 전임의)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총 29만13명(남자 15만8426명/여자 13만1587명)을 평균 3년간 추적관찰했다. 이 중 총 8525건의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했다. 정확한 통계를 위해 반복된 골절은 제외하고 최초 골절 발생만 집계했다.

연구팀은 표본의 △나이 △성별 △체중 △허리둘레 △운동 △흡연 △음주 등을 수집하고 예측식을 통해 △몸 전체 근육량 △팔다리 사지근육량 △체지방량 등을 계산했다. 이를 기준으로 표본을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에 따르면, 몸 전체 근육량이나 팔다리 근육량이 많으면 골다공증성 전체 골절 위험이 감소했다. 반대로 체지방량이 많으면 특히 척추골절 위험이 높았는데, 이는 여성에서 더 두드러졌다.

사지근육량 최대 그룹은 최소 그룹에 비해 전체 골다공증성 발생위험이 29% 낮았다. 몸 전체 근육량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총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위험이 남녀 각각 37%, 28% 낮았다. 사지근육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총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위험이 남녀 각각 38%, 29% 감소했다. 체지방의 경우, 체지방이 높은 그룹은 척추골절 위험이 특히 높았다. 여성에서 두드러져,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위험이 66% 높았다.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성 골절과 근육량·체지방량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체성분에 따라 골절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몸무게 자체보다는 근육량이 골다공증 골절에 중요한 요인임을 입증했다.

이경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체내 근육량과 골다공증성 발생 간 관계를 입증했다”며 “진료를 하다 보면 ‘골절에는 체중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데, 체중이 나가더라도 근육량이 많아야 하지 지방이 많은 것은 골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청소년기부터 운동을 안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가능하면 젊은 시절부터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근육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JCSM, IF=12.910)’ 최근호에 게재됐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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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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