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섰던 홍준표 의원이 출범이 임박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여부에 재차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나이에 누구처럼 몸값 흥정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모두 힘 합쳐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지난 경선흥행으로 이미 역할은 다했다고 다시 한번 말한다”고 적었다.
이어 “평당원으로 백의종군 하기로 했으니 더이상 논쟁은 없었으면 한다”며 “청년의꿈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청년의꿈은 홍 의원 측이 지난 14일 문을 연 2030 온라인 커뮤니티형 정치참여 플랫폼이다.
홍 의원은 해당 플랫폼에서 윤 후보에 대한 견제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청년들이 질문을 올리면 자신이 답하는 ‘청문홍답’(靑問洪答)에서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고 답했다. 내년 대선에 대해서는 ‘양아치 대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 후보의 구애에도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앙숙관계도 홍 의원의 독자 세력화 움직임에 명분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향후 원팀 형성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의원은 백의종군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라며 “홍 의원과 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물과 기름 같은 사이다. 홍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마지막 선대위 인선을 조율한 후, 김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할 계획이다. 1차 인선안은 이르면 18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