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저격' 개 사과 벽화, 5일 만에 사라졌다

'윤석열 저격' 개 사과 벽화, 5일 만에 사라졌다

윤 후보 지지자들 항의에 합판으로 가려

기사승인 2021-11-17 15:53:37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였던 벽화가 나무판자로 가려져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이 일었던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외벽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한 벽화가 다시 그려졌다가 5일 만에 사라졌다.

17일 윤 후보와 관련한 논란을 연상시키는 벽화 4컷이 그려졌던 서울 종로의 한 중고서점 외벽이 합판으로 가려졌다. 

이 서점 외벽은 지난 7월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를 연상시키는 이른바 '쥴리 벽화'가 그려져 논란이 일었던 장소다. 

이번에는 이 외벽 위에 윤 후보를 연상시키는 벽화가 그려졌다. 중년 여성과 무속 논란이 일었던 '손바닥 왕(王)자', 전두환 옹호 논란이 불거진 '개 사과', '전두환' 등 윤 후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그림이 나열됐다. 누리꾼들은 중년 여성 벽화를 두고 윤 후보의 장모 최모씨를 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그림을 그린 그래피티 아티스트 닌볼트는 지난 7일 SNS를 통해 "종로벽은 모든 작가들이 나와바리"라며 "반대의견 그림 환영한다. 보수진영 작가들은 왜 아무도 나서질 않나"라고 적었다. 닌볼트는 반론을 받고 배틀을 하겠다며 반박 공간을 남겨놓기도 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외벽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논란 관련 벽화를 한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그러나 서점에 윤 후보 측 지지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서점 측은 대형 나무판자로 벽화를 모두 가렸다. 가림판 위에는 녹색 페인트로 "세상이 예술을 죽였다"는 글귀가 쓰여졌는데 이 글귀도 원작자가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본 양당 지지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친여 성향의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뉴스 댓글을 통해 "표현의 자유" "풍자도 못하나" "용감한 분" "예술로 받아들여야" 등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친야 성향의 지지자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 따라 온도차가 컸다. 

대선 경선 당시부터 대체로 윤 후보를 지지하는 분위기였던 엠엘비파크 누리꾼들은 "예술을 정치적 도구로 썼다" "유세장에서 '형수 욕설'을 트는 것도 표현의 자유겠다" "이럴수록 반감만 커진다" "치졸하다" 등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경선 당시 홍 의원을 지지하는 분위기였던 에펨코리아 누리꾼 중 일부는 "진정한 예술" "누가 그렸는지 몰라도 명화" "저번 벽화보다 잘 그렸다" "그러길래 홍준표로 갔으면 이런 일이 없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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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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