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조합이 뭉쳤다. 배우부터 연출진까지 신뢰할 만한 이름들이 따라붙었다. 배우 김수현과 차승원, 김성규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연기하고 SBS에서 ‘펀치’·‘너희들은 포위됐다’·‘귓속말’·‘열혈사제’ 등 다수 작품을 성공시킨 이명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들이 의기투합한 쿠팡플레이 첫 시리즈 ‘어느 날’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된 김현수(김수현)와 삼류 변호사 신중한(차승원)의 생존기를 담은 범죄 드라마다. 출연진과 감독은 27일 자정 첫 공개를 앞두고 26일 제작발표회에서 “‘어느 날’은 한 번 보면 빠져들 작품”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잘해야 본전인 리메이크? 잘해서 이득일 것 같다”
‘어느 날’은 영국 BBC ‘크리미널 저스티스(Criminal Justice)’를 원작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각색한 드라마다. 미국 HBO가 ‘더 나이트 오브(The Night Of)’로 리메이크해 인기를 끄는 등 흥행성이 검증된 작품이다. 김수현과 차승원도 원작에 매료됐다. 극 중 주인공 김현수 역을 맡은 김수현은 “영국과 미국의 현수들이 가진 매력을 한국의 현수로서 꼭 소화해보고 싶었다”며 각오를 전했고, 차승원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외피와 상반된 인물들의 뜨거움이 좋았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감독은 국내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를 제작하는 것에 주력했다. “원작에 깊은 감명을 받아 리메이크를 꼭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운을 뗀 이명우 감독은 “사회 분위기와 사법 체계가 완전히 달랐던 만큼 한국화가 녹록지만은 않았다”면서 “원작의 좋은 결을 살리며 한국에 맞게 바꾸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원작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모두 알맞게 잘 살렸더라”고 감탄하며 “리메이크는 잘해야 본전인데 ‘어는 날’은 잘해서 이득을 볼 것 같은 드라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렇게까지 억울한 캐릭터는 처음”
김수현, 차승원, 김성규를 필두로 김홍파, 김신록 등 연기파 배우가 ‘어느 날’과 함께한다. 김수현은 ‘어느 날’로 장르물에 처음 도전한다.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1년 3개월 만에 돌아온 김수현은 “원작을 워낙 좋아해서 할 수만 있다면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리메이크 소식을 듣고 기회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김현수는 하루아침에 살인 용의자가 돼 교도소에 갇히는 등 고난을 겪는 인물이다. 김수현은 “이렇게까지 억울한 캐릭터는 처음”이라면서 “서럽고 상처받고 휘둘리며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tvN ‘화유기’ 이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차승원은 이명우 감독과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함께한 인연으로 ‘어느 날’을 택했다. 극 중 김현수를 변호하는 신중한 역을 맡았다. 그는 “감독님과 작업하며 좋았던 기억이 큰 만큼, 내가 보여줄 감정을 잘 담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면서 “야인 같은 느낌을 시도해봤다”며 작품에 기대를 당부했다. 교도소 재소자 중 최상위 권력자 도지태 역을 맡은 김성규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 영화 ‘범죄도시’·‘악인전’으로 하이에나 같은 모습을 보였다면, 이번엔 사자 같다”고 언급, 궁금증을 더했다.
△ “쿠팡플레이, 한국 대표 OTT로 성장하길”
‘어느 날’은 쿠팡플레이가 첫 오리지널 시리즈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소셜 커머스로 시작한 쿠팡은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를 론칭,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경기와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 공연을 생중계하는 등 다방면으로 콘텐츠를 유통하며 판을 넓히고 있다. 이명우 감독은 ‘어느 날’로 OTT 플랫폼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이 감독은 “방송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고 글로벌 OTT가 전 세계 시장을 공략 중”이라면서 “우리 기술이 녹아든 쿠팡플레이가 우리나라를 대표해 OTT 시장에 자리매김하면 창작자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과 배우들은 “쿠팡플레이가 성장해 ‘어느 날’이 꾸준히 회자되길 바란다”면서 “보고 나면 다음편이 기다려질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8부작 드라마 ‘어느 날’은 27일 0시 첫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토, 일요일 자정에 오픈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