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9일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첫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독재적·폭력적’이라는 비판을 가하면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요즘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말한다. 민주당의 실정으로부터 본인을 분리하고자 하는 쇼잉인데 그 말 속에 진심이 담겨 있다”며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개인의 사당(私黨)의 길을 가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발상에서 청와대 독재가 싹튼다. 독재적 발상”이라며 “민주주의와 정당정치 발전을 위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국민의힘의 대통령 선거 후보고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선거 운동도 당을 중심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당과 입법부를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이 후보의 ‘조카 살해 변호’ 이력을 고리로 삼아 이 후보의 대통령 자질에 의구심을 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이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조카 변론이) 문제가 될 것을 감지했는지, 15년 만에 변론 사실을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며 “명백하고 잔혹하기 짝이 없는 일급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으로 둔갑해 국민을 속이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06년 조카 김모씨가 저지른 ‘모녀 살인 사건’ 변호를 맡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씨는 만나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집에 찾아가 여자친구와 모친을 살해했다. 이 후보는 이 사건 변호인으로 나서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후보는 조카의 교제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 지칭해 비판받았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 후보 조카의 끔찍한 살인사건은 판결문만 보더라도 참혹한 당시 상황을 가히 짐작할 수 있는 흉측한 범죄”라며 “이 후보는 요즘 껍데기만 있는 가식적인 사과쇼를 벌이면서 국민을 속여 환심을 유도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흉측한 살인사건을 가짜 사과쇼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인지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로봇개 학대 논란도 거론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 큰 문제는 자신의 폭력성에 있다. 성남시장이라는 권력을 악용해 자신의 형님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는 의혹이나, 형수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심한 욕설, 형님에 대한 시정잡배 수준의 욕설 등 상식을 파괴하는 폭력성이 곳곳에 드러났다”며 “로봇 테스트를 명분으로 로봇개를 내동이치는 모습은 일반 국민들의 상식에는 매우 과격하고 폭력적이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의 정책 드라이브는 마치 음주 난폭운전을 보는 듯하다”며 “이 후보가 제 아무리 현란한 보여주기식 버라이어티쇼를 벌인다 해도 쇼는 쇼일 뿐이다. 온갖 타이틀과 가면으로 감추려고 애써도 본성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을 현명한 국민들은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