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금융지주 계열사 CEO, 경영 성과는

‘임기 만료’ 금융지주 계열사 CEO, 경영 성과는

은행·증권, 실적 고공행진에 연임 가능성 높아

기사승인 2021-12-01 06:01:02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CEO)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금융지주 각 계열사들은 예대마진 증가와 증시 호황으로 무난한 합격점을 받았기에 연임 여부는 어느 때 보다 높다. 다만 그룹 내부의 역학관계에 따라 다소 희비는 엇갈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융지주 회장 임기 만료, 민영화 이후 사외이사 입김, 금융당국 제재 등의 변수는 남아있다. 

◇ 역대급 실적 낸 KB·우리은행, 허인·권광석 연임 ‘순풍’…변수는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가 마무리되는 허인 KB국민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면서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6.9%(3179억원) 증가 2조2003억원에 달한다. 2위인 신한은행(2조1301억원)을 따돌리고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했다. KB국민은행의 실적 성과는 여신(대출) 증가와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가 증가해서다.  

우리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9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4% 늘어났다. 

이러한 성과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두 은행장들의 연임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허인 국민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KB국민은행에서 처음으로 4연임 수장이 나오게 된다. 아직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입지도 굳건하기에 내부적 역학관계에서도 다소 자유로운 편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3연임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실적만 놓고 본다면 사실상 연임이 확실하지만 최근 민영화로 인한 사외이사 구성 변화 등은 변수로 꼽힌다. 유진그룹 계열 PEF(사모펀드)인 유진PE(프라이빗 에쿼티)가 지분 4%를 취득하면서 새로운 대주주로 떠올랐다.  4% 이상 지분을 획득한 주주에게 사외이사 1인 추가 추천권이 부여돼 우리금융의 사외이사 구성이 일부 변할 수 있다. 또한 2~3년 간 임기를 보장받은 타 은행장과 달리 권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1년 단위로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 증권 계열사 수장 연임 여부 ‘맑음’…KB생명 ‘안갯속’

올해 말과 임기를 마치는 KB증권·신한금융투자 수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정림 김성현 투톱 체제(각자대표)로 구성된 KB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7295억 원, 순이익 5474억 원을 각각 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65.1%, 58.6% 증가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내면서 수장인 이영창 대표의 연임 여부도 ‘청신호’다. 신한금융투자의 올해 3분기 누적(연결기준) 순이익은 36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1% 증가했다. 

이에 반해 금융지주 내 생명보험사 대표들의 실적은 다소 엇갈린다. 올해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허정수 KB생명 사장의 올해 실적 성적표는 다소 부진하다. 허 사장은 3연임에 성공할 만큼 그룹 차원에서 신뢰를 받고 있지만 실적 부진은 그의 연임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KB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B생명은 지난해 기준으로 238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올해 3분기(누적) 기준으로 18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지주 손해보험 계열사인 하나손해보험의 초대 대표인 권태균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 권 사장은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올해 3분기 기준 59억원의 순이익)에 성공하고, 디지털 기반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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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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