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 등 이전 변이보다 면역을 회피하며 재감염되는 속도가 3배 빠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와 남아공 전염병 모델링·분석센터(SACEMA)는 "오미크론이 이전 감염으로부터의 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역학적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NICD의 임상 미생물학자인 앤 폰 고트버그는 "우리는 이전 감염으로 인한 면역 능력이 오미크론으로부터 보호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의 경우 오미크론으로 인해 코로나 재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남아공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1만1535명 발생했다. 열흘 전 312명에 불과했던 확진 사례는 이번주 들어 2273명(11월29일), 4373명(11월30일), 8561명(12월1일) 등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NICD는 2020년3월부터 지난달 11월27일까지 남아공의 감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의 재감염 위험은 베타 및 델타 변이로 인한 2차, 3차 감염 기간 때보다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새로운 감염보다 재감염의 증가는 새로운 변이가 이전 감염으로부터 자연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을 개발했다는 표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아공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이전 변이보다 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초기 자료를 제시했지만, 많은 오미크론 사례들이 젊은 층에게서 확인되거나 최근 검진을 받은 여행자들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왜곡됐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NICD는 "우리는 몇 달 안에 오미크론이 유럽 감염의 절반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여전히 백신이 심각한 질병(중증)과 입원, 사망으로부터 보호해 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남아공은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뿐만 아니라 양성 반응률(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비율)도 10.7%에서 16.5%로 급격히 늘었다. 하우텡주의 경우 양성률이 19%에 달했다.
하우텡주의 입원율도 지난주 약 144% 증가하는 등 6일마다 두 배씩 늘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