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취업 불안하다면? ‘옥석’ 가리는 꿀팁은 [이생안망]

중소기업 취업 불안하다면? ‘옥석’ 가리는 꿀팁은 [이생안망]

기사승인 2021-12-12 06:00:07
<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귀하의 우수한 역량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한정되어 있어… 불·합·격’ 원하던 대기업 서류전형에 연이어 떨어진 김취업씨. 대기업 문턱 넘기가 어려운 줄은 알고 있었다. 다만 3년째 취업을 준비하니 이제 자신이 낙타가 된 것 같다. 바늘구멍을 넘지 못하는 낙타. 좌절에 빠진 취업씨에게 문자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기업 인사팀입니다. 김취업님, 다음주 월요일 면접 가능하신지 문의드립니다’ 취업씨가 몇 주 전 혹시 하는 마음에 지원한 중소기업이다. 그런데 대체 어떤 회사인지 파악할 수가 없다. 아무리 검색해봐도 기업 정보, 면접 후기를 찾기 어렵다. 여기 면접 보러 가도 되는 걸까. 혼란에 빠진 취업씨를 위해 취업 선배들이 마련했다. 중소기업 ‘옥석’ 골라내는 꿀팁. 

가장 먼저 할 일? 다양한 취업 포털에서 비교해 봐

워크넷이 제공하는 통합기업정보 화면

“취업아, 중소기업 정보를 찾으려면 먼저 다양한 취업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봐. 기업 정보를 제일 잘 정리해 놓은 곳이야. 기업들은 직원을 모집할 때 여러 취업 포털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향이 있지. 중요한 점은 사이트마다 올라온 기업 정보가 다를 수 있다는 거야. 잡코리아에 없는 정보가 인크르트에 있을 수 있고, 인크르트에 없는 정보가 사람인에 있을 수 있어. 그러니까 취업 포털마다 비교해서 확인해보는 게 좋아.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워크넷도 꼭 확인해 봐. 워크넷에서는 중소, 중견은 물론 개인사업자까지 224만개 업체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회사 망할까봐 걱정 돼? 재무정보 점검해보자

매출액과 총자산이 조금씩 증가하는 한 중소기업의 재무상태. 회사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소기업 정보를 찾을 때는 재무정보를 잘 살펴봐야 해. 최악의 경우 열심히 일하고 월급을 못 받거나 몇 년씩 일한 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는 경우도 있어. 재무정보는 주로 영업실적과 자산상태를 공개하는 경우가 많아. 영업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어려운 용어로 표시되지. 회계 잘 몰라서, 잘 알아볼 자신 없다고? 흐름만 잘 살펴보면 돼. 매출액이나 이익 규모를 잘 봐. 당장 숫자가 높지 않더라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면 성장하고 있는 회사란 얘기거든. 반대로 줄어들고 있다면 안전성이 흔들리고 있는 회사지. 기업의 규모를 알고 싶으면 해당 기업의 총자산 규모를 확인하면 돼. 비슷한 사업을 하는 다른 회사들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큰 회사인지 알 수 있겠지?”

궁금한 회사가 신생 벤처기업이야? 미래가 중요해

스타트업 정보를 제공하는 더브이씨 포털. 투자 내역은 물론 어디서 투자했는지도 정보를 제공한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성장 가능성이 이익 흐름보다 중요해. 스타트업은 개업 초기에 상품이나 서비스 판매보다 개발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대부분 적자를 보고 있지. 그래서 이익 흐름이 큰 의미가 없어. 지금은 큰 회사로 성장한 ‘토스’도 초기에는 손실이 매년 커졌어. 스타트업은 미래를 보고 취업하는 회사잖아. 하지만 재무 안전성을 따져 보는 건 중요해. 기업이 얼마나 투자를 받아서 자본을 모았는지 살펴봐야 해. 스타트업 투자 상황은 ‘더브이씨(THE VC)’와 ‘데모데이’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어. 이런 포털에서는 스타트업 업력은 물론 직원 수, 개발 분야 등 정보도 확인할 수 있지.”

취업 포털에 정보가 없어? 여기로 가 봐

종업원수 현황과 동종산업 대비 평균 연봉을 보여주는 키스리포트 화면. 해당 회사의 입사율과 퇴사율도 확인이 가능하다.  

“취업 포털에서 중소기업 정보를 찾기 힘들면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SMINFO)’이나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운영하는 ‘키스리포트(KISreport)’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은 일반 이용자보다 기업 이용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포털 사이트야. 비즈니스 목적으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자사 정보를 올려놓고 있어. 그래서 취업자에게 재무정보 등 공개를 꺼리는 기업들도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는 정보가 있는 경우가 많지. 키스리포트도 상황은 비슷해. 기업들이 사업을 할 때 필요한 신용평가서를 받기 위해 등록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하지. 키스리포트는 유료 포털이지만, 재무상태는 물론 퇴사율 등은 무료로 확인할 수 있어.”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해? ‘다트’가 최고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 기업에서 올린 공시 내용을 바탕으로 깊이있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찾아본 중소기업에 관심이 생겨 좀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려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을 뒤져 봐. 다트에 올라온 기업의 사업보고서나 감사보고서를 보면 자세한 재무상태부터 기업에서 진행한 소송 내역까지 확인할 수 있지. 사업보고서는 임직원 규모와 평균 급여, 영업 현황 등의 정보도 담고 있어. 감사보고서는 사업보고서에 비해 정보가 적지만, 주석 부분을 잘 살펴보면 놓칠 수 있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지. 특히 감사보고서에 한정의견, 부적정의견, 의견거절이나 ‘계속기업 불확실성’ 등의 단어가 나오는 기업은 피하는 걸 추천해. 이밖에 다트에는 기업이 대형 거래를 맺었거나 영업 확장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등의 내용도 올라와. 다만 주식시장에 상장하거나 상장하지 않았더라도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 곳만 다트에 정보를 공개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

어디에도 기업 정보가 없어? 조심 또 조심해
 
“여기저기 찾아봐도 기업 정보를 발견하기 힘들면 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어. 기업 규모가 공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거나, 해당 기업이 정보공개를 원하지 않는 경우지. 기업이 정보 공개를 원하지 않는 건 영업상 비밀이나 내부 사정 등 다양한 이유가 있어. 하지만 최근 유령 회사나 허위 취업공고로 취업자를 유인해 다단계, 보이스피싱, 불법 영업으로 끌어들이는 사건도 많으니 조심해야 해. 만약 중소기업 면접에서 지원한 업무 말고 다른 업무가 적합해 보인다며 영업직을 추천하면 다단계나 불법 영업일 가능성이 크니까 신중히 선택하길 바라.”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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