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하지 마요” 만류에도…전 세계 ‘슈퍼참치’ 열풍
미국의 한 유치원. 길게 늘어선 아이들이 화면을 보며 춤을 춘다. “참치!” “참치!” 어설픈 한국어로 노래도 따라 부른다. 이역만리 타국 아이들에게 한국어 노래를 전파한 주인공은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 그가 지난 4일 생일을 맞아 노래 ‘슈퍼참치’를 깜짝 공개하자 전 세계가 들썩였다. 미국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한 누리꾼은 어린이들이 이 곡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틱톡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슈퍼참치’는 진과 싱어송라이터 계범주가 함께 만든 노래다. 따라 하기 쉽고 중독성 강한 후렴이 특징이다. 노래 공개 후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선 이 곡 안무를 따라한 ‘슈퍼참치 챌린지’ 영상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기획사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팬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챌린지다. 진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서 “계획하지도 않은 슈퍼참치 챌린지하지 마요. 너무 부끄럽다”라고 썼지만, 팬들은 멈출 줄을 모른다. 10일 정오 기준 틱톡에서 해시태그 ‘supertuna’(슈퍼참치)를 단 동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1억1340만 뷰를 넘겼다. 유튜브에 게시된 ‘슈퍼참치’ 퍼포먼스 영상은 5일 만에 조회수 2000만 뷰를 달성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곡 가사에 등장하는 “동해 바다”를 두고 ‘방탄소년단이 세계에 동해를 알렸다’며 감탄했다.
제이홉이 입은 ‘피임 기구 셔츠’ 깜짝 반전
또 다른 멤버 제이홉은 남다른 패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속 셔츠 덕분이다. 이 셔츠에는 피임 기구인 콘돔 무늬가 그려졌다. 처음엔 눈총이 따가웠다. 미성년자 팬들이 보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여론은 이 옷 디자인에 담긴 의도가 알려지면서 반전됐다. 이 옷 디자이너와 협업한 영국 의류 업체 엔드(END)는 콘돔 무늬에 대해 “‘올바른 피임’이라는 주제로 제작한 다양한 그래픽과 패턴”이며, 이는 “안전하면서 긍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성관계를 지지하는 의미”라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설명했다.
이번 해프닝은 제이홉의 ‘패션 메시지’가 재조명받는 계기가 됐다. 그는 지난해 공개된 화보에서 전 세계 소외 계층 어린이와 장애인을 지원하는 의류 브랜드 ‘프리볼트’(freevolt) 제품을 착용했다. 2019년에는 남아프리카 여성들 지원하는 단체 ‘몽키비즈’의 작품을 팬 커뮤니티에 공개했고,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가 유방암 인식 개선을 위해 제작한 티셔츠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기도 했다.
RM에 러브콜 보내는 미술관, 무슨 일?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RM은 전 세계 미술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가 방문했던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이 팬덤 아미 사이에서 ‘성지’로 불리며 관심을 얻자 벌어진 일이다. RM은 최근 미국 텍사스에 있는 치나티 재단 박물관과 로스코 예배당을 연달아 방문한 뒤, 인스타그램에 당시 찍은 사진을 올렸다. RM을 텍사스에서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자, 이 지역 킴벨 아트 뮤지엄은 트위터에 “RM이 방문하기를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다”고 썼다. 인근의 블랜튼 미술관도 합류해 “우리 역시 RM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당신이 여행비용을 절약하고 싶다면, 매주 목요일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