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원 해외연수 추진에 “해도 너무 한다” 시민들 분노

안양시의원 해외연수 추진에 “해도 너무 한다” 시민들 분노

코로나19 위기상황, 시의원 단체로 포르투갈행 비난 봇물
의회 관계자 “확정 아닌 유보 상태”

기사승인 2021-12-14 22:51:30
경기도 안양시의회

경기도 안양시의회 의원들이 내달 중순 단체 해외연수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안양시의회 관계자가 14일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앞서 지난 3일 의회 공무국외 심사를 통과하고 일정표가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시의회 의원 해외출장 일정표에 따르면 총무경제위원회 의원 6명은 다음달 14일부터 6박8일 일정으로 포르투갈 국외출장을 계획했다.

일정에는 의회사무국 직원 3명과 시청 공무원 3명도 동행한다. 의원 1인당 300만 원, 직원과 공무원은 1인당 385만여 원의 경비가 책정됐는데 총 예산만 4000만 원이 넘는다.  

출장일정을 살펴보면 라고스 방문, 베나길 동굴탐방, 바스코다가마 쇼핑몰 방문, 여왕의 마을 오비두스 탐방 등 인터넷으로 검색한 대형 여행사의 여행상품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말로만 공무국외 출장이지 관광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공무국외 심사가 열린 지난 3일은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5000여 명에 달했고,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 축소와 방역패스 대상시설 확대 등 강화된 방역대책을 발표한 날이지만 이날 심사는 통과됐다.

기초의회의 ‘외유성 해외연수’가 불거질 때마다 보완책으로 제시된 공무국외 심사 강화방안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안양시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14일 한 시민이 “해도 너무 한다. 정부는 해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해외여행 자제 및 취소를 권고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황인데 안양의 유권자들에게 부끄럽지 않냐”는 비난 글이 올라왔다.

앞서 안양시의회는 의장 포함 의원 7명이 오는 21일 미국 해외연수를 떠나려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취소한 바 있다.

안양=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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