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이번엔 ‘거짓 수상’ 경력…與 “尹, 아내 가짜 인생 두둔 ”

김건희, 이번엔 ‘거짓 수상’ 경력…與 “尹, 아내 가짜 인생 두둔 ”

2004년 한국애니메이션 대상 수상 명단에 金 없어
게임산업협회 설립 정관 이사 명단에도 金 없어
“공소시효 남은 사안에 대해 고발 검토할 것”

기사승인 2021-12-15 13:16:46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 더불어민주당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서와 수상 경력에 대한 거짓 해명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조현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또 다른 허위 이력서 의혹이 불거졌다. 여당은 김씨가 지난 2013년 안양대학교 이력서에 ‘거짓 수상 경력’을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가 안양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서에도 수상 경력 등을 거짓으로 쓰거나 학력을 부풀려 기재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 등이 공개한 당시 김씨의 안양대 지원서 수상경력에는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이 적혀 있었다.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이다. 대상에는 대통령상이, 우수상과 특별상에는 각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한국콘텐츠진흥원상이 수여된다.

김건희씨 허위 수상경력이 기재된 이력서 일부.   안민석, 도종환, 권인숙, 서동용 의원실 제공

안 의원 등은 “주관기관인 문체부에 이를 확인한 결과 당시 김씨는 대상이 아니었으며 다른 수상자 명단에도 그의 이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2004년 대상 수상작은 ㈜캐릭터플랜에서 제작한 ‘해머보이 망치’라는 작품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력서 내 일부 학력 및 경력 부풀리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2012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석사)’라고 적었으나,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졸업(경영전문석사)’이 정확한 표기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2000년부터 2001년까지는 ‘영락고등학교 미술교사’를 지냈다고 적혀있는 경력도 ‘영락여상 미술강사’를 부풀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 등은 “김씨의 수상경력 허위기재와 수상내역 도용은 도덕성 문제이기도 하지만 공정한 심사와 평가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애니메이션 창작자에게 시상하는 대회의 권위와 최선을 다해 공모전에 참가한 수상자와 참가자의 명예도 훼손한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씨가 대통령 후보 부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 등은 “대통령 후보의 부인은 이미 공인인데, 반복되는 허위 수상경력 문제에 대해 아무런 잘못이나 반성 없이 ‘돋보이고 싶어서 그랬다’는 해명과 태도는 뻔뻔함을 넘어 공인으로서의 기본적 자격도 갖추지 않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건희씨 허위 경력이 기재된 이력서 일부.   안민석 의원 제공

아울러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김씨의 허위 경력과 관련해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건은 당 차원의 고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씨가 지난 2001년 한림성심대 시간강사로 재직했을 때부터 지난 2014년 국민대 교원으로 임용됐을 때까지의 18개의 허위 경력 기재 사실을 파악해 해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안 의원은 김씨가 수원여대에 제출한 한 회사의 재직증명서를 최초로 공개하며 허위 기재를 증명하기도 했다. 그가 공개한 증명서에는 김씨가 지난 2003년부터 근무한 것으로 기재돼있었다. 그러나 해당 회사의 실제 설립 시기는 지난 2004년이라는 게 안 의원의 주장이다.

윤 후보를 향한 성토도 이어졌다. 안 의원은 “윤 후보는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 김씨가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고 답했다. 청문회를 복기해보면 윤 후보의 대답과 현재 부인을 두둔하는 답변이 계속 일치한다”며 “윤 후보가 결혼 전 일이라며 가짜 인생을 두둔하는거 보면 도대체 어떤 사고를 가진 분일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가짜인생은 결혼 후에도 반복됐다”며 “그러면 윤 후보는 부인의 학력과 경력을 믿고 있나. 남편 윤 후보마저 김씨에게 속고 있는 게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김씨의 조속한 해명도 거듭 촉구했다. 안 의원은 “김씨의 18개 경력 허위 기재에 대해 18번에 걸쳐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하면 맞는지 아닌지만 성실하게 답해주면 된다. 저희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대선후보의 부인이 의혹받는 걸 해명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캠프 대변인이나 제3자의 입을 통해 대변하지 말고 김씨 스스로 해명을 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명쾌하게 정리해주는 검증의 절차를 밟아가자는 의미”라고 목소리 높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앞서 YTN은 김씨가 과거 수원여대 겸임교수 채용을 위해 제출한 지원서에 허위경력을 적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관련 의혹을 일부 인정하며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며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답했다. 이어 “수상 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며 “자신은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는 입장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엄호에 나섰다. 허위 학력 논란과 관련해 착오로 인해 재직 기간을 잘못 기재했을 뿐, 실제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무보수로 근무했으며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는 해명이다. 수상 경력과 관련해서도 허위가 아니라며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 역시 전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부분적으로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허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