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이재명 vs ‘하락’ 윤석열… 희비 갈린 이유는

‘상승’ 이재명 vs ‘하락’ 윤석열… 희비 갈린 이유는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李 40.6%, 尹 41.8% ‘접전’
윤석열, 김종인-이준석 합류에도 지지율 ‘하락세’

기사승인 2021-12-16 06:00:01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희비가 엇갈렸다. ‘상승 기류’를 탄 이 후보와 달리 윤 후보는 지지율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다자대결’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40.6%, 윤 후보는 41.8%를 기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3.7%,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2.9%였다. 기타후보는 2.2%,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7.9%, 잘모름·무응답은 1.0%로 집계됐다. 

한길리서치 다자대결 조사에서 이 후보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11월 5~7일 조사 33.0% △11월 11~13일 조사 35.9% △11월 26~27일 조사 35.7% △12월 11~13일 조사 40.6% 순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지난 조사 대비 4.9%p나 오르면서 2주 사이 지지율이 크게 뛰었다. 

반면 윤 후보는 40%대를 유지 중이지만 점차 하락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윤 후보는 △11월 5~7일 조사 44.6% △11월 11~13일 조사 44.4% △11월 26~27일 조사 43.8% △12월 11~13일 조사 41.8% 등을 기록했다. 

‘하락세’ 윤 후보와 ‘상승세’ 이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으로 좁혀졌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11월 5~7일 조사 11.6%p에서 △11월 11~13일 조사 8.5%p △11월 26~27일 조사 8.1%p △12월 11~13일 조사 1.2%p로 줄었다. 한달새 오차범위 밖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결과로 뒤집히게 된 것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 ‘접전’ 상태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42%, 이 후보는 40.6%를 각각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3.3%p에서 1.4%p로 줄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윤 후보는 지난달 5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지지율이 급등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결합 효과가 예상보다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지난 3일 ‘울산회동’으로 이 대표, 김 위원장과 극적 합의를 이루며 지지율 상승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별 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틀을 갖추긴 했는데 잘 굴러가진 않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화학적 결합이 잘 안됐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 구성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이 합류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독자조직을 만들어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라며 “교통정리가 안됐기 때문에 엇박자가 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선대위 인사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딸의 KT 특혜채용 혐의로 재판을 받는 김성태 전 의원에 이어 독재찬양, 여성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 5·18민주화운동 폄하 발언 등으로 비판받은 노재승씨까지 잇따라 낙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중 함씨는 김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로 알려졌다. 

다만 선거 특성상 양 진영에 선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한 이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1~2%p 차 접전을 벌였다”며 “선거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시간이 갈수록 후보간 격차는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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