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3월말 기준 가구 당 평균 부채는 8801만원으로 1년 전(8256만원)보다 6.6% 늘었다.
부채는 금융부채 74.1%(6518만원)로 전년 대비 0.8%p 늘어난 반면 임대보증금은 25.9%(2283만원)로 전년보다 0.8%p 줄었다. 금융부채 중 담보대출이 5123만원, 신용대출 966만원, 카드대출 63만원을 차지했다.
세대별로 보면 30대의 가계부채가 가장 많이 늘었다. 30대의 부채는 1억1190만원으로 전년(1억82만원) 대비 11.0%(1108만원) 급증했다. 이는 40대(7.8%), 60세 이상(8.0%), 20대(2.1%), 50대(1.6%)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계부채 중에서도 담보대출, 신용대출이 포함된 금융대출이 14.1%로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은 부동산 구입과 주식시장 호황을 30대 부채가 증가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에서 부동산 보증금 보유율이 증가했고 주식채권펀드 등 투자 보유율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평균부채가 가장 큰 세대는 40대다. 40대 평균 부채는 1억2208만원으로 50대(1억74만원), 39세 이하(9986만원), 60세 이상(5703만원) 순이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186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금융부채 비중은 82%로 나타났다.
소득 5분위별로는 중상위 계층인 4분위는 부채가 전년 대비 9.7%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다. 그 뒤로는 중저소득층인 2분위가 9.5%, 고소득층인 5분위가 5.5% 늘었다. 저소득층인 1분위는 0.1% 늘어 가장 증가폭이 작았으며, 3분위는 4.9% 증가폭을 보였다.
금융부채 보유가구를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원리금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5.5%로 1년 전보다 2.1%p 줄었다. 이 중 저축 및 투자와 지출감소 여부를 묻는 질문에 74.3%가 줄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1년 후 부채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응답자 38.2%가 ‘부동산 관련 마련’을 꼽았고, ‘생활비 마련’이 27.2% 차지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