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가계부채 8800만원 돌파…영끌·빚투 30대 부채 급증

평균 가계부채 8800만원 돌파…영끌·빚투 30대 부채 급증

기사승인 2021-12-16 15:59:20
통계청 제공
올해 우리나라 가구당 부채가 처음으로 88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빚투(빚 내서 투자)’ 영향으로 30대의 가구 부채가 가장 많이 늘었다.

16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3월말 기준 가구 당 평균 부채는 8801만원으로 1년 전(8256만원)보다 6.6% 늘었다.

부채는 금융부채 74.1%(6518만원)로 전년 대비 0.8%p 늘어난 반면 임대보증금은 25.9%(2283만원)로 전년보다 0.8%p 줄었다. 금융부채 중 담보대출이 5123만원, 신용대출 966만원, 카드대출 63만원을 차지했다.

세대별로 보면 30대의 가계부채가 가장 많이 늘었다. 30대의 부채는 1억1190만원으로 전년(1억82만원) 대비 11.0%(1108만원) 급증했다. 이는 40대(7.8%), 60세 이상(8.0%), 20대(2.1%), 50대(1.6%)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계부채 중에서도 담보대출, 신용대출이 포함된 금융대출이 14.1%로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은 부동산 구입과 주식시장 호황을 30대 부채가 증가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에서 부동산 보증금 보유율이 증가했고 주식채권펀드 등 투자 보유율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평균부채가 가장 큰 세대는 40대다. 40대 평균 부채는 1억2208만원으로 50대(1억74만원), 39세 이하(9986만원), 60세 이상(5703만원) 순이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186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금융부채 비중은 82%로 나타났다.

소득 5분위별로는 중상위 계층인 4분위는 부채가 전년 대비 9.7%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다. 그 뒤로는 중저소득층인 2분위가 9.5%, 고소득층인 5분위가 5.5% 늘었다. 저소득층인 1분위는 0.1% 늘어 가장 증가폭이 작았으며, 3분위는 4.9% 증가폭을 보였다.

금융부채 보유가구를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원리금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5.5%로 1년 전보다 2.1%p 줄었다. 이 중 저축 및 투자와 지출감소 여부를 묻는 질문에 74.3%가 줄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1년 후 부채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응답자  38.2%가 ‘부동산 관련 마련’을 꼽았고, ‘생활비 마련’이 27.2% 차지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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