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 혹은 문제작… ‘설강화’ 논란 넘을까 [들어봤더니]

기대작 혹은 문제작… ‘설강화’ 논란 넘을까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12-16 16:45:17
JTBC ‘설강화 : snowdrop’(이하 설강화)으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정해인, 그룹 블랙핑크 지수와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왼쪽부터).   JTBC 제공.

JTBC의 문제작이자 기대작, ‘설강화 : snowdrop’(이하 설강화)이 베일을 벗는다. ‘설강화’는 민주화운동이 빈번하던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명문대생과 여대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흥행 제작진에 쟁쟁한 배우들이 뭉쳤으나, 역사 왜곡 논란으로 시놉시스가 수정되는 등 몸살을 앓았던 작품이다. 과연, ‘설강화’는 논란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배우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 조현탁 감독은 16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제작발표회에서 따스한 관심을 당부했다.

△ “정치·이념·북한보다 사람을 들여다본 작품”

‘설강화’는 JTBC ‘SKY캐슬’을 성공시킨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이 의기투합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1987년 민주항쟁이 일어난 시대적 배경에 당시 고문치사 등 가혹 행위를 일삼은 안기부 소속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과거를 미화한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감독은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설강화’는 유현미 작가가 2008년 발간된 탈북자 수기로부터 영감을 얻어 집필한 작품”이라면서 “정치, 이념, 북한 등 배경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사람을 깊게 들여다보려고 한 게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을 만들어가던 초기에 일부 문구가 유출되며 받아들이기 힘든 말들이 기정사실화가 됐다”고 말을 잇던 감독은 “많은 분이 우려하는 내용은 없다”며 왜곡 의혹을 다시금 해명했다. 감독은 또 “인물과 설정 모두 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청춘남녀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스릴러, 미스터리, 서스펜스, 액션, 코미디 등이 적재적소에 버무려져 완성도가 높다”며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JTBC ‘설강화 : snowdrop’(이하 설강화)으로 호흡을 맞추는 그룹 블랙핑크 지수와 배우 정해인.   JTBC 제공.

△ “감독 완전히 믿어…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정해인과 지수의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최근 넷플릭스 ‘D.P.’로 성공을 거둔 정해인은 ‘설강화’로 시대극에 첫 도전한다. 그는 “감독님에 대한 완전한 믿음이 있는 만큼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캐릭터에 이 정도로 푹 빠져 산 적이 있나 싶다”며 작품에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설강화’를 위해 1987년 시대상을 공부했다고도 말했다. 정해인은 “환상 속 인물을 연기하지만,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이야기인 만큼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수는 ‘설강화’로 연기 행보를 시작한다. “긴장되고 떨렸다”고 운을 뗀 지수는 “현장에 가니 인물에 바로 녹아들 수 있었다. 즐겁게 배워가며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감독은 “시놉시스를 만들 때부터 정해인을 염두에 뒀다”면서 “지수는 보자마자 작품에 어울린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 “시련 속에도 희망 있다는 메시지… 볼거리도 많다”

시작 전부터 여러 풍파를 겪었지만 조 감독과 배우들은 작품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시대극인 만큼 박성웅, 허준호, 유인나, 윤세아, 정혜영, 김혜윤 등 출연 배우도 여럿이다. 극의 주 무대가 되는 여대 기숙사는 64명의 조·단역 배우들이 채운다. 감독은 “1987년을 배경으로 한 만큼 사실성을 생각하며 캐스팅을 진행했다”면서 “배우들의 입체적인 연기와 소품, 미술, 메이크업 등 볼거리를 기대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해인과 지수는 “시간을 거스른 사랑 이야기와 모든 인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고, 감독은 “작은 설렘으로 시작한 사랑이 극한의 고통으로 이어진다. 둘에게 내려진 사랑이 축복인지, 혹독한 저주인지 함께 지켜봐 달라”며 기대감을 키웠다. 오는 18일 오후 10시30분 첫 방송.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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