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을 후보 없다”…李·尹 꼬리에 꼬리 무는 ‘논란’

“찍을 후보 없다”…李·尹 꼬리에 꼬리 무는 ‘논란’

이재명, 장남 불법도박 사과…성매매 의혹도 불거져
윤석열, 부인 허위 경력 논란에 ‘공정’ 이미지 훼손

기사승인 2021-12-18 07:00: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들이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유례없는 비호감 대결에 이어 ‘가족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장남 이동호씨는 상습 불법 도박과 성매매 의혹에 휩싸였다. 이씨는 지난해 한 포커 커뮤니티에 ‘씨X 내상 입었다’는 제목의 글을 개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글에는 ‘정자 스파XX가지 마라 씨X”, “마사지 시간도 안 지키고 X같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씨가 후기 글을 올린 날이 친할머니 발인 다음 날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발 빠른 사과와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이 후보는 불법 도박 여부를 인정하고 직접 사과했지만, 성매매 의혹에는 “글을 올린 건 맞지만 성매매는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소속 의원들도 라디오 등에 출연해 “사실이 아니다”, “일종의 허세를 부리기 위해 글만 쓴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이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후보는 과거에도 가족 리스크로 수차례 발목을 잡혀 왔다. 대표적으로 ‘혜경궁 김씨’ 논란이 있다. 해당 논란은 이 후보가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지난 2018년 처음 불거졌다. 부인 김혜경씨가 당시 경쟁 상대이던 전해철 의원을 비방하던 한 트위터 사용자와 동일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수원지검 공안부는 같은 해 “트위터 계정이 김씨 것이라고 단정하기 부족하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의혹은 현재진행 중이다. 

조카의 살인사건 변호 이력도 재조명됐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06년 조카 김모씨가 저지른 ‘모녀 살인 사건’ 변호를 맡은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김씨는 만나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집에 찾아가 여자친구와 모친을 살해했다. 이 후보는 해당 사건 변호인으로 나서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가족검증이 이 후보의 ‘역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불거진 의혹 외에도 형수 욕설, 친형 강제입원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해명에도 이 후보의 거친 이미지와 여성 유권자들의 ‘비토 정서’는 심화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수세에 몰렸다.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가짜 수상 논란에 휘말리면서다. 허위이력 의혹과 함께 윤 후보 측의 ‘사과 아닌 사과’도 기름을 부었다.

김씨는 수원여대 겸임교수 임용 지원서 허위 기재 논란과 관련해 “돋보이려는 욕심이었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의혹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수상 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고 해 비난을 초래했다. 윤 후보 역시 “사실 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며 공식 사과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이후 비판이 커지자 뒤늦게 고개 숙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후보가 출마 명분과 정체성으로 내세운 ‘공정’ 기치가 퇴색됐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가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비리 수사를 전두지휘한 점도 거론됐다.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처가리스크’는 윤 후보의 주된 뇌관으로 꼽힌다. 김씨는 학력과 수상, 경력 부풀리기 이외에도 ‘보험용’ 전시 협찬 의혹, 주가조작 의혹, 쥴리 의혹 등도 받고 있다. 장모 최씨도 요양급여 부정수급, 땅 투기 의혹,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에 휩싸였다. 최씨는 요양급여 부정편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시민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도무지 뽑을 사람이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온라인상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대선은 전국민이 보이콧해야 한다”, “역대급 막장 대선”, “두 후보 모두 사퇴해야 한다” 등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다만 전문가는 해당 논란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 진영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가족 리스크 때문에 상대편에 표를 줄 가능성은 낮다. 한국 정치사회는 양분화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전체의 16% 정도를 차지하는 스윙보터의 표심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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