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 소비자단체 금융소비자연맹이 전국의 20∼60대 실손보험 가입자 500명을 상대로 보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2%가 현재 보험료가 ‘적절하다’고 인식했다.
응답자의 45.2%는 보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보험사들은 만성 적자 상태인 실손보험 인상률을 20% 이상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실손보험 적자 규모는 3조 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가입자들은 보장성에 견줘 보험료가 적절하거나 비싸다고 응답했다. 보험료에 대해 ‘보장내역에 비해 가격이 적당하지 않다’, ‘보험료 부과가 가입자 사이에 공평하지 않다’, ‘가구 생활 수준 대비 적당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실손보험 가입이 필수적이다’, ‘실손보험은 적절한 보험상품이다’라며 대체로 상품 자체는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2개 이상의 실손보험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4.8%에 달했다. 실손보험은 여러 개 가입돼 있어도 중복 혜택이 없다. 응답자 중 27%는 중복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은 보장내용과 월 납입료가 상품마다 비슷하지만 회사마다 사업비와 손해율, 갱신 인상률이 달라 보험료에 차이가 난다”면서 “가입 당시 보험료뿐만 아니라 갱신 인상률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