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이 회의장에서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이 충돌한 것을 두고 “민주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20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두 분이 굉장히 큰 목소리로 ‘쾅’ 충돌하셨다”며 “회의에서 그런 장면을 본 적 없이 살았다.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해프닝 이후 조 최고위원이 본인의 과실이라고 인정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잠정적으로는 해결된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앙금의 문제라면 시간을 갖고 해소하는 노력을 해야 할 거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 내 지도부 갈등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는 게 너무 당연할 거라는 생각은 했다. 민주적인 조직에서 의견이 다른 것은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이견이 없는 조직이 더 불건강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이견 격차는 점점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화합을 당부했다.
갈등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선대위는 일종의 임시조직으로 80일 정도 남았다”며 “그 80일 동안 커다란 균열이 있겠는가, 목표는 윤 후보를 돕는 것인데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밀어붙여 갈등을 유발하겠냐”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중앙 선대위 비공식 회의에서 고성을 지르며 충돌했다. 이 대표가 조 최고위원에게 일부 언론에서 나오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계자) 관련 보도를 관리하라고 지시하자 조 최고위원이 이를 거부하면서다. 조 최고위원은 난 (윤석열) 후보 말만 듣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대립은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은 지난 10월 곽상도 전 의원 제명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조 최고위원은 곽 전 의원 제명에 반발하며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안 한다”고 지적했고, 이 대표는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훈계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선대위 출범 이후인 지난달 29일에는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충청행 일정을 미리 들은 적 없다고 하자 조 최고위원은 “선대위 활동은 선대위 직함을 갖고 한다. 저뿐만 아니라 이 대표를 비롯한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