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늦은 사과’로 발목 잡혔다

윤석열, ‘늦은 사과’로 발목 잡혔다

‘가족리스크’ 영향, 尹이 더 크게 받아… 李보다 지지율 하락 커

기사승인 2021-12-21 11:46:3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가족리스크’에 휩싸인 두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지율 하락 폭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더 컸다. 사흘만에 한 ‘늦은 사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17~18일 실시한 차기 대통령선거 가상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는 40.6%(1.7%p↓), 이 후보는 37.8%(0.7%p↓)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안이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접전’ 결과가 나왔다.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5자대결 결과, 이 후보는 37.5%, 윤 후보는 36.7%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1.3%p, 윤 후보는 2.2%p가 하락했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뉴스룸의 의뢰로 지난 17~19일 실시한 ‘4자대결 조사’에선 이 후보가 37.9%, 윤 후보가 33.5%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결과를 보였다. 이 후보는 7.1%p 올랐지만 윤 후보는 3.9%p 하락했다. 3주 전 조사에선 윤 후보(37.4%)가 이 후보(30.8%)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두 후보 모두 ‘가족리스크’에 휩싸였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아들의 도박 논란이 제기된 지 몇 시간 만에 즉각 사과한 이 후보와 달리 배우자의 허위이력에 대해 사흘만에 사과한 윤 후보가 더 큰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의혹 수습을 위해 사과를 한다고 하면 3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 속도와 국민의 가슴에 와닿을 정도의 내용, 그리고 솔직함”이라며 “윤 후보는 세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지 못했다. 특히 해석 여지를 남긴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과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후보가 내세운 ‘공정’이 이번 사과 과정에서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이 후보의 도덕성을 보고 지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반면 윤 후보의 트레이드마크 공정은 다르다. 의혹이 제기됐을 때 공정이 흔들리게 된 것은 큰 문제”라며 “수습 측면에서 이 후보가 더 잘했다. 윤 후보가 수습을 못 한 것은 지금 선대위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했다. 

한편 호남 방문을 하루 앞둔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그쳤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윤 후보는 오는 2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광주와 전남·전북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내일 선거가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물은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57.7%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9.2%에 그쳤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5.2%,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5%,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0.3%로 집계됐다. 없다·모름·무응답은 20.4%였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 질문에선 이 후보가 63.5%, 윤 후보가 15.4%로 집계됐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