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핵관, 대선 끝날 때까지 가만 있어라” 경고장

김종인 “윤핵관, 대선 끝날 때까지 가만 있어라” 경고장

“선대위 느리고 융통성 없어…후보도 실수 없도록 세심히 보좌해야”
윤핵관 겨냥 “대선 끝날 때까지 아무런 불협화음 일으키지 말라”

기사승인 2021-12-23 11:48:51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은희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대선 후보와의 친분을 빌미로 한 독단적인 행동이 선대위 내분을 빚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어떤 사람은 ‘나는 후보와 개인적으로 가까우니까 내 나름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당 내홍 원인으로 거론되는 윤핵관 인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선대위 지휘체계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각자 맡은 바 임무 이외 기능을 하려 하기 때문에 불협화음이 생기는 것 아닌가”라며 “선대위에서 각 기능을 담당하는 분들은 최대한 자기 기능을 발휘하려고 노력하되, 그걸 초과해 다른 기능을 하면 그 자체가 문제 되는 걸 인식하고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선대위의 궁극적인 목적이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선대위와 윤 후보를 향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윤 후보에 대한 보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후보 활동을 보면 전혀 국민들이 감흥을 느끼는 메시지나 일정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선대위가) 굉장히 느리고 융통성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후보나 선대위가 실수하면 절대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후보가 실수하지 않기 위해 보좌하는 분들이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윤 후보가 전북대 학생들과 만남에서 “가난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점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을 향해 “종합상황실이 중심이 돼서 전체 의견을 제대로 수렴해 후보와 직접적으로 협의해서 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윤핵관을 겨냥해 “윤핵관이라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윤 후보 당선을 최대 목표로 생각할 것 아니냐”며 “대선 끝날 때까지 아무런 불협화음 일으키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가 주장한 선대위 일괄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그건 이 대표의 의견”이라고 일축한 뒤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새로운 그립을 잡아야 하는 현 상황에서,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그 자체가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조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총괄본부 6개가 있는데 새로운 인물을 구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뒤 “종합상황실이 기능을 잘하면 문제가 된 부분은 해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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