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도 필요하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윤 후보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사면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건강이 좀 안좋으시다는 말씀 많이 들었는데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국민 통합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사면 필요성을 내비쳤다.
윤 후보는 자신이 검찰 재직 시절 박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가 불허된데 대해서는 “제가 불허한 것이 아니고 형집행정지위원회에서 검사장을 따르도록 돼 있다”며 “위원회 전문가 의사가 형집행정지 사유가 안된다고 해서 따른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 가능성에는 “너무 앞서나가는 것보다 건강 먼저 회복하시는 게 우선 아니겠나”라고 전했다.
당내 일각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가석방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면의 ‘물타기’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그분들의 조치와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은 좀 마땅치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윤 후보는 지난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영수 특검팀에서 수사팀장을 맡아 박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정치에 뛰어든 이후로는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 사면을 주장해 왔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직후인 11월7일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 초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겠다”며 “사회적 합의와 국민 뜻을 자세히 알아야겠지만 설득하겠다”고 언급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