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 휩쓴 ‘KBS 연예대상’… 문세윤 첫 대상 영예

‘1박2일’이 휩쓴 ‘KBS 연예대상’… 문세윤 첫 대상 영예

기사승인 2021-12-26 02:33:21
‘2021 KBS 연예대상’을 진행한 방송인 김성주, 코미디언 문세윤과 배우 한선화. 문세윤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BS.

방송인 문세윤이 ‘2021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는 문세윤의 대상을 포함해 7관왕에 올랐고,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와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 ‘살림하는 남자들’(이하 살림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등 인기 예능들이 골고루 상을 나눠 가졌다. 생애 첫 상을 받은 감동의 순간도 있었다. 25일 오후 방송인 김성주, 배우 한선화와 문세윤의 진행으로 열린 ‘KBS 연예대상’의 순간들을 돌아봤다.

“‘저평가된 우량주’라는 말에 자신감 얻어… 김선호에게도 고맙다”

문세윤은 2001년 데뷔 후 20년 만에 대상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1년 만에 거둔 쾌거다. ‘사당귀’ 김숙·전현무와 ‘1박2일’ 김종민, ‘슈돌’ 박주호 가족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단상에 오른 문세윤은 “상복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그보다 큰 인복을 누리며 살고 있다”면서 “이 상의 무게를 감당하며 활동할 수 있을까 싶다”며 감회에 젖은 모습을 보였다. “‘1박2일’은 은인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말을 잇던 그는 함께한 제작진, 멤버들을 호명하며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김선호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신동엽에게 ‘너는 저평가된 우량주니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때부터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저 또한 저평가된 후배를 찾아 좋은 말을 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2021 KBS 연예대상’에서 첫 수상의 기쁨을 안은 가수 장민호, 코미디언 이승윤과 방송인 남창희. KBS.

“유재석·조세호도 못한 걸 내가 해내”

첫 영광을 누린 참석자도 여럿 있었다. ‘갓파더’로 우수상을 받은 가수 장민호는 “연말 시상식에 처음 참석하는데 귀한 상까지 받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개승자’에서 활약하며 우수상을 받은 이승윤 역시 연예대상에서 첫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그는 “‘개승자’를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면서 “난 특별히 잘하는 건 없어도 뭐든 열심히는 한다. 계속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이외에도 ‘사당귀’·‘갓파더’ 허재(최우수상), ‘살림남’ 최수종·하희라 부부(공로상), ‘트롯전국체전’·‘트롯 매직유랑단’ 송가인(인기상) 등이 연예대상에서 처음으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KBS Cool 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라디오’ 진행자 남창희는 데뷔 22년 만에 처음으로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그와 함께 라디오 DJ상을 받은 윤정수는 “사실 남창희가 ‘유라인’이었다. 유재석, 조세호도 못 해낸 남창희의 수상을 내가 해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엔 내가 상을 받겠다”

올해 ‘KBS 연예대상’은 프로그램들에 골고루 상이 배분돼 축제 분위기로 이어졌다. 야구선수에서 방송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홍성흔과 김병현은 각각 신인상과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을 받았다. 홍성흔은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오면 가정에 충실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살림남’을 통해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고 말했고,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아들 홍화철 군은 “왜 아빠만 상을 받고 내가 안 받았는지 의문이다. 다음엔 내가 받겠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개그콘서트’ 종영 이후 1년 5개월 만에 새로 편성된 새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는 베스트 챌린지상을 받았다. 이승윤과 김원효는 “‘개승자’에 출연 중인 모든 개그맨이 내년 시상식에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많은 사람이 대한민국에 웃음을 되살리려 하니 조금만 더 관심 가져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1 KBS 연예대상’에서 7관왕을 차지한 ‘1박2일’ 팀. 왼쪽부터 가수 김종민, 딘딘과 방글이 PD, 라비, 배우 연정훈, 코미디언 문세윤. KBS.

“내년에는 ‘1박2일’에도 변화 생길 것”

KBS의 대표 예능 ‘1박2일’은 쇼·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라비)과 우수상(연정훈), 방송작가상(노진영 작가), 올해의 예능인상(문세윤·김종민),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과 대상 등 주요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라비는 “작년에는 기대 없이 왔더니 아무것도 안 받았다”며 “이번엔 욕심을 내봤는데 소중한 상을 받게 됐다”며 기쁨을 누렸고, 15년 동안 ‘1박2일’을 지키고 있는 김종민은 “능력에 비해 과한 상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방글이 PD는 “시청자 덕분에 ‘1박2일’이 최선 다해 달려올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1박2일’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일요일이 즐겁도록 최선 다해 전국을 누비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K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 신인상 리얼리티 부문=홍성흔 가족(‘살림하는 남자들’)
△ 신인상 쇼·버라이어티 부문=라비(‘1박2일’)
△ 방송작가상=노진영 작가(‘1박2일’)
△ 올해의 스태프상=김수애 편집 감독(‘갓파더’·‘개승자’ 외)
△ 베스트 아이콘상=‘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 엔터테인먼트 DJ상=윤정수·남창희(‘미스터라디오’)
△ 올해의 DJ상=박명수(‘박명수의 라디오쇼’)
△ 핫이슈 예능인상=이연복(‘신상출시 편스토랑’)·정호영(‘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 디지털콘텐츠상=투모로우바이투게더
△ 베스트챌린지상=‘개승자’ 팀
△ 인기상=송가인(‘트롯전국체전’·‘트롯매직유랑단’), 류수영(‘신상출시 편스토랑’)
△ 프로듀서 특별상=강형욱(‘개는 훌륭하다’)
△ 공로상=최수종·하희라(‘살림하는 남자들’)
△ 올해의 예능인상=김숙·전현무(‘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문세윤·김종민(‘1박2일’), 박주호 가족(‘슈퍼맨이 돌아왔다’)
△ 베스트팀워크상=‘살림하는 남자들’
△ 베스트커플상=이휘재·이현주(‘연중 라이브’), 성훈·장원영(‘뮤직뱅크’)
△ 베스트엔터테이너상 리얼리티 부문=김병헌(‘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사유리(‘슈퍼맨이 돌아왔다’)
△ 베스트엔터테이너상 쇼·버라이어티 부문=솔라(‘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새 가수’), 장도연(‘개는 훌륭하다’), 홍현희(‘랜선장터’)
△ 우수상 리얼리티 부문=오윤아(‘신상출시 편스토랑’), 장민호(‘갓파더’)
△ 우수상 쇼·버라이어티 부문=연정훈(‘1박2일’), 이승윤(‘개승자’)
△ 최우수상 리얼리티 부문=허재(‘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갓파더’)
△ 최우수상 쇼·버라이어티 부문=장윤정(‘노래가 좋아’·‘랜선장터’·‘슈퍼맨이 돌아왔다’)
△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1박2일’
△ 대상=문세윤(‘1박2일’·‘갓파더’·‘트롯매직유랑단’)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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