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갈등 악화일로…방송계 의견도 분분

‘설강화’ 갈등 악화일로…방송계 의견도 분분

기사승인 2021-12-31 11:33:25
JTBC ‘설강화 : 스노드롭(snowdrop)’ 포스터.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역사 왜곡 의혹이 일었던 JTBC ‘설강화 : 스노드롭’(이하 설강화)를 두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JTBC 법무팀은 30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진에 “드라마 설정과 무관한 근거 없는 비방과 날조된 사실에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을 통해 JTBC는 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거나 참여하는 내용과 간첩이 학생운동가로 변장해 운동권에 잠입하는 내용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운동권 대학생과 간첩의 사랑 이야기도, 간첩과 민주화 운동을 연관 지어 역사를 왜곡한 것도 아니다”면서 성당 폄하와 안기부 미화, 중국 자본 배후설 등 의혹을 재차 반박했다.

JTBC는 “창작 자유와 독립성을 핵심 가치로 추구하며 건전한 비평과 자유로운 해석 등 소비자의 권리도 존중한다”면서 “하지만 실제 드라마 내용과 다른 허위사실과 근거 없는 비난이 유포돼 여론을 오도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응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에 쏠리는 인신공격도 자제해달라는 호소도 덧붙였다.

JTBC가 고소 공지를 내놓자 한 누리꾼이 이를 고발하는 청원 글을 올렸다. ‘설강화’ 시청자 게시판에도 비판과 응원글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여론 반응은 싸늘하다. 해당 공문이 공개되자 누리꾼 다수는 “창작자 권리 보호를 주장하며 시청자 입을 틀어막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31일 오전에는 ‘‘설강화’ 고소 공지를 고발한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해당 글은 오전 11시 기준 66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고소 공지에 대한 반발과 드라마를 응원하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창작자가 허락한 작품 해석만 가능하다면 이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것”이라며 “창작과 해석의 자유는 창작자에게만 주어지는 권리가 아니다. 그 권리를 창작자라는 이름으로 남용하고 오용하지 말아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욕설과 인신공격 등 비난 수위가 높았다. JTBC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하다. 한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방송국 차원에서 대응을 과하게 이어간 부분이 있다”면서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붓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드라마를 넘어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불매 언급까지 나오는 건 다소 과하다”면서 “작품을 만드는 데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간 만큼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의견을 전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