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성게임즈 “게임의 가치 표현하고 싶어요” [글로벌게임허브센터]

겜성게임즈 “게임의 가치 표현하고 싶어요” [글로벌게임허브센터]

기사승인 2022-01-01 06:30:01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   겜성게임즈

[편집자주] 글로벌게임허브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콘텐츠진흥원이 설립한 중소게임기업 인큐베이팅 지원시설이다. 판교 제2테크노벨리에 위치한 이곳에는 현재 50개의 게임개발사, 30개의 창업준비팀이 입주해 꿈을 키우고 있다.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서 ‘굿게임상’을 받은 ‘MazM: 페치카’의 제작사 ‘자라나는 씨앗’도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서 성장한 개발사다. 이밖에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는 개발사도 여럿 있다. 쿠키뉴스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입주한 게임사들의 이야기를 3주간에 걸쳐 게이머에게 전하고자 한다. 


겜성게임즈는 이제 막 게임업계에 발 들인 ‘뉴비’들이 만든 신생 개발사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열린 지스타 2021 ‘BIC 쇼케이스 X 지스타 2021’ 부스에 참가해 개발 중인 신작을 공개했다. 미완성 작이긴 했지만, 게이머들은 대체적으로 호평을 전했다.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닌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돈을 벌고 싶다”는 ‘낭만파’ 육탁기(29)  겜성게임즈 대표를 만나봤다.     

겜성게임즈 육탁기 대표.   사진=문대찬 기자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겜성게임즈의 육탁기입니다. 내년이면 드디어 계란 한판이 되는데요. 게임인재원을 졸업하고 바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겜성게임즈도 소개 부탁드려요.

겜성게임즈는 게임성 자체의 가치를 표현하는 개발사입니다. 저희는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닌 게임을 만들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작품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창업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개발한 작품은 없고, 현재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라는 게임을 제작 중이에요. 이 작품은 부검과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추리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법의관이 돼 현장에 있는 증거와 시신을 부검하여 왜 사망을 했는지, 범인은 누구일지 등을 밝혀내는 게 게임의 목표입니다.

내년 6월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4월까지는 개발을 끝내려고 하는데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조금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현재는 스팀을 통한 PC 출시를 계획 중인데, 얼리액세스(미리 해보기) 방식으로 먼저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부검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게임 인재원 후배 민송희 기획자가 동물실험 윤리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요. 그 친구가 최근 동물해부실습 콘텐츠를 보고 "이것을 게임으로 풀어내면 재밌을 것 같다"고 얘기를 했어요. 내부에서 토의를 거친 후 정식 개발을 시작했어요. 

또한 사람을 그대로 부검하면 다소 거부감이 높으리라 생각해서 동물을 의인화했죠. 여기에 각각의 동물들만의 특징들이 있기에 이를 잘 표현하면 더 재미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현재 개발 초기 단계에서 개구리 가족을 다루고 있는데 스토리도 만족스러워요.

겜성게임즈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겜성게임즈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받고 있는 게임인재원이라는 곳에서 졸업한 학생들이 창업해서 만든 회사입니다. 취업과 창업을 고민할 시기에 저희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세상에 공개하자는 취지로 창업을 하게 됐어요.

회사를 꾸리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초기에 함께 창업에 동참하는 팀원이 6명이 구해져 기분 좋게 개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사정으로 창업에 올인하는 팀원들이 많지 않았어요. 나중에는 “이 친구들과 함께 창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결국 진짜 창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공동창업자는 저와 허신행이라는 친구만 남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둘이서 개발하다 보니 힘든 일이 많았죠.

그러다 게임인재원 후배와 함께 게임을 추가 개발하기로 했는데 그게 바로 지금 만들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현재는 즐겁게 개발하고 있고 팀원들도 많이 들었습니다. 지난달 열린 지스타 인디 부스에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았는데 상당히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겜성게임즈 육탁기 대표.   사진=문대찬 기자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는 어떻게 입주하시게 됐나요?

처음에 창업을 결정했을 때부터 집이 아닌 다른 사무실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추어로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금액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었죠. 사무실을 알아보던 중 ‘벤처4.0’이라는 지원사업이 있어서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지원사업 준비를 했고 운이 좋게 선정이 되어서 입주하게 됐습니다.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들어와서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말씀해주세요

사무실 무료 임대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초기 인건비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 부담이 줄었습니다. 또한 각종 지원사업에 대한 공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센터 측에서 게임만 개발하다 보면 놓칠 수 있는 정보들을 공유해주셔서 이렇게 인터뷰할 기회도 얻었고요. 법률지원에 대한 도움도 받았는데 최근 계약서를 작성할 때 매우 유용했습니다.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이제 막 시작하는 사업자들은 게임 개발 외적으로 신경을 써야할 게 많더라고요. 회사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과정 교육이나 지원을 해주는 게 있다면 초기 창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분명히 좋은 사업을 많이 진행하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최근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늘어나면서 게임산업의 규모도 커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중소게임사가 많습니다. 근간이 되는 풀뿌리 게임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게임산업도 기타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경쟁적인 부분이 당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식업을 하는데 음식이 맛이 없으면서 지원만을 바라면 안 되잖아요. 결국 재밌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도움을 주면서, 게임을 알릴 수 있는 홍보도 적극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신생 소규모 게임사는 대부분 구인난을 겪는데요. 보통 신입은 대형 게임사 입사를 원하죠. 스타트업은 불확실성과 급여에 대한 기대치가 낮잖아요. “한국에서 왜 스타트업하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환경이 열악한 편이에요. 

결국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원 규모가 늘어나면 조금 더 스타트업과 시작하는 인력이 많아질 수 있죠. 환경이 갖춰지면 스타트업에 뛰어들 수 있는 인력도 늘 것으로 생각합니다.

향후 겜성게임즈가 어떻게 기억됐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이에요. 저는 이 감독이 만드는 영화는 고민하지 않고 영화관을 가서 보거든요. ‘겜성게임즈의 게임은 믿고 플레이할 수 있다’고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사진=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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