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새해에도 당신은 K팝을 벗어날 수 없다. 하이브 합동 콘서트로 2021년을 마무리한 당신, 새해 첫 날을 SM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콘서트와 함께 보내려는 당신, 유튜브에서 밤을 지새우고 기획사에 통장 잔고를 헌납하면서도 ‘K팝 안 좋아하는 거, 어떻게 하는 건데…’를 읊조리는 당신. 당신을 설레게 할 2022년 K팝 이슈를 정리했다.
SM 여성 어벤져스 가동
SM엔터테인먼트(SM)가 내놓은 두 번째 ‘슈퍼 그룹’ 갓 더 비트(GOT the beat)가 이달 베일을 벗는다. 갓 더 비트는 전설적인 댄스 가수로 꼽히는 보아를 비롯해 태연·효연(소녀시대), 웬디·슬기(레드벨벳), 윈터·카리나(에스파)가 뭉친 팀이다. 이들은 1일 오후 1시(한국시간) 전 세계에 무료로 생중계되는 온라인 공연에서 신곡 ‘스텝 백’(Step Back) 무대를 펼치고, 3일 오후 6시 이 곡 음원도 공개한다. SM에 따르면 ‘스텝 백’은 자존감 높은 여성을 직설적인 가사로 표현한 알앤비 곡이다. 퍼포먼스는 해외 유명 안무가 카일 하나가미, 키엘 투틴, 레이나가 함께 만들었다. SM은 갓 더 비트를 시작으로 자사 소속 여성 아티스트들의 협업 프로젝트 ‘걸스 온 탑’(Girls On Top)을 이어갈 계획이다.
What’s Good 가창력과 춤 실력 모두 인정받은 보아를 필두로 각 그룹 메인 보컬과 메인 댄서로 이뤄진 조합이 신선하다. 1~4세대 대표 아이돌을 두루 배출해낸 SM의 역량과 자신감도 돋보인다. 20년째 현역 가수로 활동 중인 보아에게 박수를.
방탄소년단 서울 콘서트
지난 11~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1만여 명 규모로 오프라인 공연을 연 그룹 방탄소년단이 오는 3월 서울에서도 공연을 개최한다. 공연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 주경기장이 유력하다. 방탄소년단은 공연과 함께 올해 새 음반도 발매할 계획이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앞서 방탄소년단의 신보를 “새로운 챕터를 여는 음반”이라고 소개해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멤버들은 지난달 공연을 마친 뒤 장기 휴가를 얻어 영감과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변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0월에도 온·오프라인 공연을 계획했지만, 확진자 수가 줄지 않아 공연을 온라인으로만 중계했다.
What’s Good 방탄소년단이 2년4개월 만에 서울에서 여는 오프라인 공연이다. 묵혀온 그리움과 갈증이 뜨겁게 터져 나오리라 예상된다. 2022년은 맏형 진이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한 챕터를 마무리하고 다음을 준비할 시기인 만큼, 방탄소년단과 팬덤 아미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신인 데뷔
소문만 무성하던 ‘민희진 걸그룹’이 드디어 올해 데뷔한다. 민희진 브랜드총괄(CBO)은 2년 전 하이브로 이적한 뒤, 글로벌 오디션을 열고 독자 레이블 어도어(ADOR)를 차리는 등 신인 그룹을 차분히 준비해왔다. 이 그룹은 2019년 ‘플러스 글로벌 오디션’에서 선발된 멤버를 중심으로 기획될 예정이며, 민희진 CBO가 제작 과정 전반을 총괄한다. 그룹 원더걸스·미쓰에이·트와이스 등을 배출해낸 JYP엔터테인먼트도 오는 2월 7인조 걸그룹을 내놓는다. SBS ‘K팝스타4’에 출연했던 릴리를 비롯해 지니·지우·규진·설윤·배이·해원이 이 그룹으로 데뷔한다. 멤버 면면이 알려지기 전 판매된 이들의 데뷔 싱글 블라인드 패키지는 열흘 만에 6만 장 넘게 예약됐다. YG엔터테인먼트도 그룹 블랙핑크 뒤를 이을 신인을 구상 중이다. 멤버 구성과 데뷔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What’s Good ‘걸그룹은 내수용’이라는 통념은 이제 옛것이다. 블랙핑크와 트와이스는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에 이름을 올렸고, 있지(ITZY)·에스파·스테이씨·위클리 등도 해외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데뷔한 아이브, Mnet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 출신 케플러도 합세해 신인 걸그룹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