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1880억 턴 직원…날벼락 맞은 개미들

오스템임플란트 1880억 턴 직원…날벼락 맞은 개미들

직원 한 명이 자기자본 90% 넘는 자금 횡령
한국거래소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매매 정지
동진쎄미켐, 전 거래일 대비 6%대 급락 중

기사승인 2022-01-03 14:41:45
오스템임플란트

국내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직원 한 명이 이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90%가 넘는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이 회사의 주식 매매 거래가 중지되면서 투자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3일 오스템임플란트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자금관리 직원 이 모씨가 횡령한 자금은 188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1.81%에 달한다. 상장사 사상 최대다. 회사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이 회사는 "자금 관리 직원 단독으로 진행한 횡령 사건"이라며 "향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회수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스템인플란트의 주식 매매는 이날 오전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권매매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상장사 직원이 자기자본의 5% 이상을 횡령·배임한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한다. 

3일 오스템임플란트 공시.
이 소식에 소액주주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종목토론방에는 "직원 1명이 단독으로 자본금 92%를 횡령하도록 회사에서 아무도 몰랐다고?" "시총 2조짜리가 역대급 횡령 사고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새해부터 이게 무슨 일이냐" "상장폐지되는 건 아니겠지" 등 반응을 쏟아냈다.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분위기도 비슷하다.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기자본 대비 91.81%에 달하는 자금의 횡령 범죄가 코스닥 상장사 중 상위 23위,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회사에서 벌어졌다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주식 투자자는 커뮤니티에 "역대급 횡령이다"며 "코스닥 우량주가 이렇게 한방에, 허탈하다"고 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거래 중지 사태는 반도체 소재업체 '동진쎄미켐'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횡령 직원이 지난해 10월 동진쎄미켐 주식을 1000억원 넘게 사고 판 '슈퍼개미'와 동일 인물이라는 보도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동진쎄미켐 주가는 이날 오후 1시27분 기준 전장 대비 6.86% 내린 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주식 투자자는 "오스템임플란트 때문에 동진쎄미켐 주가도 출렁인다"며 횡령 직원이 회사 자금으로 동진쎄미켐 주식 매수를 해 슈퍼개미가 됐다는 증권가 소문을 전하면서 "아침 막장 드라마보다 버라이어티하다"고 꼬집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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