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 서비스' 식당 "백신 거부 아냐…손님 차별 속상"

'미접종자 서비스' 식당 "백신 거부 아냐…손님 차별 속상"

백신 미접종자에 '전복 한 마리' 서비스 내건 식당
"감사하다" vs "자유에 책임 따라야" 누리꾼 갑론을박
사장 A씨 "미접종자도, 접종자도 똑같은 손님"

기사승인 2022-01-03 15:55:21
방역당국에 따르면 1월3일부터 방역패스에 유효기간이 적용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2차접종(얀센 접종자는 1차접종) 후 14일이 지난 날부터 6개월(180일)이 지났다면 방역패스 효력이 만료된다.    사진=임형택 기자

서울의 한 식당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손님들에게 전복 한 마리를 무료로 주는 서비스를 진행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거세다. 이와 관련해 해당 식당은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미접종자 손님이 차별받는 게 속상했다"고 해명했다. 

3일 서울 강서구에서 해당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저와 가족들 모두 백신 접종 완료자"라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제가 장사를 하는 이유는 돈이 일차적인 목적은 아니다. 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그 관계 속에서 얻는 것(기쁨)들이 있다"며 "그런데 이제 백신 미접종자인 손님은 가족, 친구와도 식사를 하지 못하고 혼자 (식당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어 "미접종자가 저희 할머니일 수도 있고, 이웃인 임신부일 수도 있다. 생각보다 우리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몸이 아프거나 개인적인 여러 사유로 접종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사회에 피해를 입히고 싶어서 안 맞는 게 아니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정부의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손님들이) 저한테 소중한 분들이니까 차별받지 않았으면 한 것이 (이벤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접종자 분도 접종하신 분들도 제게는 똑같은 손님"이라며 "단순히 글로 표현하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접종자 우대 식당'이라는 글이 게재돼 화제가 됐다. A식당이 지난해 12월31일 SNS를 통해 "미접종자분들에게 위로와 응원하는 마음으로 포장 방문시 한 가지 메뉴에 전복 한 마리를 추가로 증정해 드리려고 한다"고 올린 공지 글이 공유된 것이다. 가게 유리창에 해당 글이 적힌 안내문이 부착된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카카오맵 캡처

사진 속 안내문에는 '미접종자 포장 손님 전복 한 마리 무료 증정' 문구와 함께 "백신 미접종자는 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닙니다"라는 글이 적혔다. 

또 다른 안내문에는 "사회 눈치 보느라 힘드셨죠"라며 "오셔서 '미접종자'라고 말씀해주시면 메뉴에 전복 한 마리 추가해드린다. 응원한다. 힘내라"고 적혔다. 그러면서 "백신패스 반대" "청소년 방역패스 반대" "강제접종 반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A식당의 방침에 공감하는 이들은 "고맙다" "정말 멋지다" "돈쭐내야 한다" "응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A식당 방침에 반감을 가진 이들은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미접종자는 돌아다니지 말고 여기서만 먹어라" 등 부정적인 반응을 냈다. 

해당 식당의 포털사이트 리뷰란은 누리꾼들의 엇갈린 반응을 보여주듯 별점 5개와 1개 리뷰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현재 A씨 식당에도 비판과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식당으로) '악플로 힘드시죠'라고 걱정하거나 '미접종자로 식사를 못하고 있는데 너무 감사드린다'라는 연락이 온다"며 "나쁜 말도 많이 듣지만 이분들(미접종자)을 위로할 수 있었으면 '그거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서명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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