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억원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잡혔다

'1880억원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잡혔다

건물 3채 증여…금괴 680억원 어치 구입

기사승인 2022-01-06 05:58:47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담당 직원 이모(45)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회사가 이씨를 고소한 지 5일 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5일 오후 9시10분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 혐의 등을 받는 오스템 직원 이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이씨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던 중 이씨가 부인에게 최근 증여한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는 것을 발견해 붙잡았다. 체포 당시 이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 담당 업무를 맡으며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 추정액은 이 회사 자기자본 2047억원의 91.81%에 달한다.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역대 최고액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이씨를 경찰에 고소했으나, 이씨는 하루 전인 30일부터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후 그의 행방을 쫓아왔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달 18~28일 1kg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현재 금괴 1kg 시세가 약 8100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씨가 구매한 금괴 가치는 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이씨가 잠적하기 직전 경기 파주에 있는 건물을 부인과 여동생, 지인 등에게 1채씩 총 3채를 증여한 정황도 드러났다. 

체포한 피의자를 호송한 경찰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피해 금품 등 회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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