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논란으로 분골쇄신을 약속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결방 후 첫 방송됐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골때녀’는 전국 기준 시청률 8.9%로 집계됐다. 이전 방송분이 기록한 시즌 2 자체 최고치(9.5%)보다는 0.6%포인트 낮지만 논란으로 결방한 후 방송된 걸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골때녀’는 여러 분야의 여성 유명인이 모여 축구 국가대표 출신 감독의 지도 하에 팀을 꾸려 여자 축구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골때녀’는 출연진의 성장과 열정 등이 좋은 반응을 얻어온 가운데, 경기 과정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일어 물의를 빚었다. 지난 방송분에 담긴 FC 원더우먼과 FC 구척장신 경기가 방영된 내용과 달리 전반 5대0, 후반 6대3으로 치러진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부터다.
논란이 계속되자 제작진은 편집 순서를 일부 뒤바꿨다고 인정했다. 시즌 1, 2 일부 회차의 골 득실 순서가 실제 방송 내용과 다르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SBS는 책임 프로듀서와 연출자를 경질하고 새 제작진을 꾸렸다.
새로 정비한 ‘골때녀’는 방송에 앞서 논란에 사과하는 자막 방송을 내보냈다. 제작진은 “득점 순서 편집으로 실망을 안겨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예능답게 출연진의 열정과 성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계를 맡은 배성재와 이수근 역시 쇄신안을 공개하며 △ 촬영분 전후반 진영 교체 △ 중앙 점수판 설치 △ 축구 경기 전문가인 경기 감독관 입회 하에 경기를 진행 △ 경기 내용과 주요 기록 홈페이지 공개 등을 약속했다.
시청자는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개선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득점에 시간이 표시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피드백을 믿어보겠다”, “편집이 다소 늘어졌지만 충분히 재미있었다” 등 의견을 내놨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