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가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정치권에서는 배 여사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내고 애도를 표했다.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6월과 민주주의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면서 “6월의 어머님, 민주주의의 어머님. 그리고 우리들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께서 아들 이한열 열사의 곁으로 가셨다”고 추모했다.그는 “1987년 6월, 이한열 열사가 산화한 이후 어머님께서는 무려 34년 동안 오로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오셨다. 어머님께서는 그 숱한 불면의 밤을 수면제를 쪼개어 드실지언정 전국민족민주열사유가족협의회의 일이라면 전국을 다니셨고 이한열 열사 추모식과 6월 항쟁 기념식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참석자들 한분 한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이들의 죽음이 과거로 끝나지 않고 미래세대에 대한 교훈이 될 수 있도록 ‘민주 유공자법’ 제정을 위해 열성적으로 활동해주셨다. 오직 민주주의 한 길 위해 노력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비통한 마음을 누를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배은심 어머님. 이제 남은 일은 걱정 마시고 이한열 열사와 함께 편히 쉬시라. 어머님의 뜻을 가슴 속에 깊이, 단단히 새기겠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 반드시 지켜가겠다. 부디, 영면하시길”이라며 배 여사를 애도했다.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께서 별세하셨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과 이한열기념사업회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께서는 아들의 뜻을 이어받아 지난 35년간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오셨다.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이한열 열사와 배은심 여사님의 그 뜻, 이제 저희가 이어가겠다. 민주주의 회복과 발전으로 보답하겠다. 숭고한 정신을 꽃피우겠다. 부디 영면하시라”고 전했다.
국민의 힘은 공식 논평을 통해 “배은심 여사는 아들인 이한열 열사의 죽음 이후 열사가 꿈꿨던 민주화의 삶을 이어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민주화의 열망이 피어나는 곳에 고인은 늘 함께였고, 특히 1998년 민주화 운동 보상법과 의문사 진상 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서의 역할은 지대했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정의당도 공식 논평을 냈다. 이동영 선대위 선임대변인은 “6월의 어머니 고(故) 배은심 여사의 영면을 기원한다. 갑작스런 부고에 황망한 마음이다”라면서 “정의당은 고인의 삶을 추모하며 우리 사회의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