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이 약 두 달 동안의 중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김연경은 1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당분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의 거취를 고민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프로배구 상하이 유베스트에 입단한 김연경은 중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개막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이 변경돼 꾸준하게 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시즌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광둥성 장먼시에 모여 ‘버블 형태’로 경기를 치렀다. 김연경도 경기장과 호텔만 오가면서 지냈다. 김연경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국 생활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연경은 리시브 1위(성공률 75%), 세트당 득점 2위(5.56점), 공격 성공률 9위(49%)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리그 3위로 이끌었다.
10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김연경은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시즌 행보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시즌이 한창인 해외 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기량을 유지하는 김연경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도 있다. 세계적인 리그인 터키로 복귀하거나, 김연경이 경험해보지 않은 이탈리아 리그나 지난해 출범한 미국 리그도 진출 가능성이 충분하다. 오는 3월에 개막해 두 달 동안 경기하는 미국 리그는 흥행을 위해 김연경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리그로 돌아올 시 올 시즌 복귀는 불가능하다. 선수 등록 마감일인 지난해 12월 28일까지 V리그 구단들과 계약하지 않아 올 시즌 잔여 일정 출전이 불가능하다. 다만 충분히 휴식한 뒤 다음 시즌에 맞춰 다시 국내로 돌아올 수 있다. 친정팀 흥국생명에서 1시즌을 더 보내면 국내에서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