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났네’ 롯데 vs 신세계…미니스톱 누구 손에?

‘또 만났네’ 롯데 vs 신세계…미니스톱 누구 손에?

기사승인 2022-01-12 05:30:02
미니스톱 로고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롯데와 신세계 이마트는 현재 각각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를 운영 중이다. 양사 모두 편의점 점유율 확대가 절실한 만큼, 미니스톱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롯데그룹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인수전은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간 3파전으로 압축됐다. 매각 대상은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이온그룹 자회사 미니스톱이 1997년 국내에 진출해 설립한 회사다. 이후 실적 악화로 매각을 결정했다. 미니스톱은 2018년 매출 1조1637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엔 매출 1조795억원, 14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에도 매물로 나와 본 입찰까지 진행됐지만, 4000억원이란 매각가를 둘러싼 이견으로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니스톱의 매각가를 2000억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신세계는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또다시 경합을 벌이게 됐다. 롯데는 미니스톱마저 신세계에게 넘긴다면 편의점 업계에서의 입지 역시 위협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번 인수전 참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가 눈독을 들이는 것은 2600여 곳에 달하는 미니스톱의 점포다. 업계에서 점포수는 ‘규모의 경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통한다. 점포수가 많을수록 입점 업체들과의 협상력이 커지고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매출과 긴밀한 요소다.

미니스톱 매장   연합뉴스

특히 편의점의 근접출점(100m·담배 소매점 간 제한거리)을 제한하는 자율규약 시행으로 신규 출점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2020년 기준, 미니스톱 매장 수는 2603개로,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점포수가 8000여개로 늘어나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 

롯데가 인수할 경우 지난해 기준, 매장 수 1만1750여개인 세븐일레븐은 1만4000여개의 점포를 확보해 1만6000개 안팎인 GS25, CU 등과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라스트마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들이 뛰어든 배경이다. 라스트마일이란 소비자에게 물건이 전달되는 물류의 최종 단계를 말한다. 편의점을 이커머스와 연결시킨다면 라스트마일 배송 거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자사 온라인몰인 롯데온과 쓱닷컴을 오프라인 매장과 연결시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롯데는 세븐일레븐 등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주문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도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으로 온라인 영토가 넓어진 만큼, 이마트24와 함께 배송망 구축에 나설 수 있다.

매력적 매물이지만 이온그룹이 매각 희망가를 6000억원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변수다. 이는 시장 평가 가치보다 3배나 많은 금액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이 양사가 군침을 흘릴 매물임은 분명하지만,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인수 외에도 기존 가맹점을 지키기 위한 비용도 계속 필요한 만큼, 저울질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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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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