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동조합의 인수조건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노조는 전날 중흥그룹과의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중흥이 인수 시 대우건설 직원들에게 약속한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승계 △임직원 처우개선 △내부승진 보장 등의 문서화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결과다.
노조는 인수가 마무리되기 전에 직원들에게 약속한 내용을 문서로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한 반면 중흥은 문서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흥은 아직 매각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약속 사항을 문서화할 최대주주로서의 법적 권한이 없다고 설명한다.
노조는 중흥이 인수를 마무리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협상 중단을 선택했다. 동시에 이날 광주 중흥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14일부터는 대우건설 본사 로비 앞에서도 규탄 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중흥은 노조와의 협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중흥 관계자는 “노조와의 협상 과정에서 약속사항 문서화를 놓고 이견이 발생했다. 아직 중흥이 최대주주 신분을 확보하지 못 했기 때문에 문서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서 대우건설 직원들에게 약속한 부분에 변함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와 대화를 계속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