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분 '곰표' 브랜드가 지난해 11월 열었던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 줍는 운동, Plogging) 캠페인이 뒤늦게 화제다. 두달여 전에 열린 행사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자 대한제분 측은 갑작스러운 뜨거운 반응에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연간 캠페인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대한제분 곰표 브랜드의 플로깅 캠페인 내용이 확산하며 주목을 끌었다. 산 입구에서 나눠진 곰표 포대에 쓰레기를 담아 정상까지 올라가면 품절난 굿즈들을 모아 무료로 나눠준다는 내용이다.
플로깅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지키기 위해 조깅을 하며 길거리, 산 등의 쓰레기를 줍는 환경운동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좋은 아이디어다. 전국 산을 돌아가며 이런 행사 했으면 좋겠다" "신박하다" "이런 건 마케팅이라도 칭찬" "종량제 봉투도 아끼고 경품도 받고 운동도 하고 일석삼조" "나이키에서 이거(플로깅 이벤트)하면 볼만할 듯" "어디서 언제 또 하나" 등 관심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내용이 퍼지자 '마케팅'을 의심하기도 했다.
대한제분 측은 갑작스럽 관심에 얼떨떨하다는 반응이다. 대학제분 측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갑자기 (지난 행사 내용이 온라인에) 퍼져서 저희도 얼떨떨하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캠페인 관련) 연락이 많이 온다고 한다"며 "사실 저희가 사회공헌활동(CSR)으로 플로깅을 선택하고 산으로 정해 처음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캠페인은 지난해 11월1일 열렸으며 12월24일 관련 내용이 곰표하우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바 있다. 당시 이와 관련한 뉴스를 찾기 어려운 것을 보면 이때만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이벤트였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제분 측에 따르면 이 행사는 해발 300m 소래산 정상에서 열렸다. 산 정상에는 과자, 티셔츠, 가방, 맥주, 컵 등 곰표 브랜드를 활용한 굿즈를 진열한 '곰표 플로깅하우스'가 세워졌다.
산 입구에서 나눠준 곰표 포대에 쓰레기를 담아 정상에 오르면 굿즈로 바꿔주는 식이다. 가격대도, 종류도 다양한 만큼 원하는 굿즈가 있다면 발을 빨리 움직여야 한다. 쓰레기를 담아 정상에 도착하는 순서에 따라 한정수량으로 정해진 굿즈 중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시민들이 정상까지 가져온 쓰레기는 대한제분 관계자들이 처리했다고 한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연간 (플로깅) 캠페인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추후 캠페인이 진행될 경우 곰표하우스 사이트에 관련 내용을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