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을 유주의 목소리 [들어봤더니]

당신이 몰랐을 유주의 목소리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1-18 16:27:17
솔로 가수로 데뷔한 유주. 커넥트엔터테인먼트

“곱게 피어난 붉은 꽃이 물들어갈 때, 날 꺾고서 저 멀리 도망치네.” 식어버린 사랑을 노래하는 목소리가 싸늘하다. 떠나간 사랑에 냉소 짓는 주인공은 그룹 여자친구 출신 가수 유주. 팀 활동 시절 힘 있는 고음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벅차게 만들었던 그는 18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솔로 데뷔곡 ‘놀이’(Play)에서 새로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유주는 “고음을 절제하고 가사 전달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 “혼자 채운 음반, 부담감 있었지만…”

‘놀이’가 실린 음반 ‘REC.’는 유주가 데뷔 후 처음 내는 솔로 음반이다. 그가 속한 여자친구는 2015년부터 6년간 활동하며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등 여러 히트곡을 냈지만, 지난해 갑작스레 해체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유주는 소속사였던 쏘스뮤직과 전속계약이 끝나자 가수 강다니엘이 이끄는 커넥트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홀로서기를 준비해왔다. 그는 간담회에서 “그간 새로운 일을 많이 경험했다”며 “설레고 긴장된다. 음반에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여자친구 활동 때와 솔로 음반을 비교하는 질문에는 “여자친구 멤버 유주와 솔로가수 유주 모두 나다. 둘을 구분해서 생각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또 “팀으로 활동할 땐 내 부족함을 다른 멤버들이 채워줬지만, 이젠 혼자라 부담은 된다”면서도 “이전 음반에서 다뤄보지 않았던 감정을 표현해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룹 여자친구. 맨 오른쪽이 유주. 쿠키뉴스 자료사진

△ “솔직한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유주는 소속사 동료 챈슬러와 해외 유명 작곡가들의 도움을 받아 ‘놀이’ 등 음반에 실린 5곡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이를 위해 수개월 간 송캠프(여러 작곡가들이 모여 합숙하듯 곡을 만드는 캠프)에도 참여했다. 유주는 “해외 작곡가들과도 소통하며 즐겁게 곡을 만들었다.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가 창작에 열을 올린 이유는 팬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유주는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가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면서 “나를 드러내는 데 있어 한 꺼풀을 벗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놀이’는 ‘믹스 앤드 매치’(섞어서 조화를 이루는 방식) 콘셉트로 완성했다. 매혹적인 메시지와 애절한 가사, 가야금 연주와 대중가요 등 낯선 요소를 조화시켜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음반에는 신곡 ‘배드 블러드’(Bad Blood) ‘겨우, 겨울’ ‘데킬라’ ‘블루 노스텔지아’(Blue Nostalgia)가 실린다.

△ “향기 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유주는 이 음반을 작업하며 “나를 더욱 잘 알게 됐다”고 했다. 노래를 만들고 부르면서 그간 몰랐던 또 다른 자신을 발견했다는 의미다. 소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는 유주가 낸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지원하며 그의 홀로서기를 도왔다고 한다. 유주는 “한 곡을 부르더라도 내 영혼을 몇 조각 담아서 향기 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 자신을 음악에 담으려고 한다.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순간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소장할 가치가 있는 음반을 만들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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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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