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은 저축은행, 대출은 상호금융...2금융권 쏠리나

예·적금은 저축은행, 대출은 상호금융...2금융권 쏠리나

기사승인 2022-01-20 05:50:02

시중은행 적금상품의 최고 연 금리가 2.5%인 반면 저축은행은 최고 연 7%대의 특판 적금상품을 내놨다.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의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 역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으로 2금융권으로의 쏠림현상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연 7.0%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대 연 6% 금리를 주는 정기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도 각각 최고 연 5.0%의 상품을 내놨다.

정기예금 금리도 3%에 가까워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MS저축은행이 36개월 기준 최고 연 2.8% 이자를 제공한다. 동양저축은행, 드림저축은행, 스카이저축은행이 연 2.7%로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은 이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1% 입출금 통장, 2%대 예금, 3%대 적금을 출시했다. 하나은행도 오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최고 연 2.5%를 제공하는 적금상품을 내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14일 기준금리 인상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금요일쯤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 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 모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금리에서는 상호금융권의 이자가 은행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호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연 3.3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0.45%p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은행권은 0.92%p 올라 3.51%를 기록했다. 상호금융권 대출 금리가 은행권보다 0.2%p 낮았다.

신용대출 금리도 1%p 차이 났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권 인용 대출 가중평균금리는 4.17%로 전년 말 대비 0.43%p 상승했다. 은행권은 5.16%로 1.66%p가량 올랐다. 

지난해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으로 대출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이 1년 새 3배가량 확대됐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여전사 등 2금융권 가계대출이 35조9000만원 늘어 전년 11조5000억원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농협(11조3100억원), 새마을금고(4조9500만원), 신협(1조8700억원) 등 상호금융에서 19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은행권이 대출량을 조정하면서 2금융으로 넘어온 것 같다”라면서 “주요 대출금리가 은행권과 크게 차이 나지 않다 보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2금융권의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쏠림현상 또한 줄어들 것으로 보고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2금융권의 조달금리 또한 올라가기 때문이다. 저신용·서민들이 대출을 받는 저축은행 업계도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대출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금융권의 DSR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2금융권 DSR 기준은 60%에서서 50%로 낮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2금융권 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부터 대출 규제도 강화돼 금리 역전 현상도 곧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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