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세에 과열 양상을 보이던 청약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나선 강북구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1순위 청약경쟁률이 34.4대 1에 그쳤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서울 경쟁률 162.9대 1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는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 34.43대 1을 기록했다. 59㎡(전용면적)A 형이 가장 높은 241.56대 1의 경쟁률을, 84㎡C 형이 가장 낮은 16.0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서울 분양시장은 공급물량이 줄어들며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62.9대 1로 전년도 89.8대 1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서울에서 시작된 청약 시장 과열은 경기와 인천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경기와 인천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8대 1과 18.4대 1을 각각 높아졌다.
하지만 올해 집값 하락 지역이 확대되고 금리 인상과 함께 분양대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면서 청약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
청약 시장의 진정세는 지방에서부터 조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대구에서는 6개 단지 중 5개 단지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으며, △전북·경북·경남(각 3곳) △전남·강원(각 2곳) △광주·울산·제주(각 1곳) 등에서도 청약이 공급을 따라가지 못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청약 경쟁률이 지역에 따라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올해 분양시장은 서울의 '똘똘한 한 채'에 대한 편중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입지나 분양가격 별 온도 차가 더욱 심화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