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위층서 먼지·개털 탈탈…항의하자 되레 막말

아파트 위층서 먼지·개털 탈탈…항의하자 되레 막말

민원 넣자 아랫집 찾아와 "입 찢는다" 막말
밤늦게 망치로 층간소음도

기사승인 2022-01-26 07:37:55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복도식 아파츠에서 아래층을 향해 청소기 먼지통을 비우고 이불을 터는 윗집 거주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같은 사연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말께 한 여성이 중·대형견 두 마리와 함께 위층으로 이사 왔다. 이 여성은 청소기 먼지통을 아래층에 비우거나 이불과 옷, 걸레, 신발 등을 난간 밖으로 털었다.

피해는 고스란히 아래층 몫이 됐다. 바로 아래층에 사는 A씨 집 난간과 복도에는 개털을 비롯한 먼지가 쌓였다. 관리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여성은 관리실을 찾아 소란을 피웠다. 초등생 둘이 있는 A씨의 집에 찾아와 "문 따"라고 소리를 지르고 현관문을 두드리며 "할일 없어 민원 넣었냐" "입을 찢어버리겠다" 등의 막말을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구청에 자문을 구해도 관리소에 말하라고 하고 관리실도 이제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한다"며 "아주머니는 제가 민원 넣은게 미워서 더 (먼지를) 턴다고 하더라. 그 집 딸은 자기네 개털 아니라고 개털 유전자 검사하라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우리 집 아이가 개털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도 '내 알 바 아니다. 대충 살아'라고 하면서 아래층 복도에 사람이 지나가든 말든 수시로 털어댄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같은 내용이 이 아파트 주민 단체 대화방을 통해 알려졌고, 관리실은 '공동주택 쓰레기 투척 금지 안내문'을 부착했지만 하루 만에 제거됐다. 

A씨는 "게시물을 임의로 훼손 또는 제거 시 재물손괴죄로 처벌받는데도 불구하고 제거했다"면서 "윗집 딸은 관리소에 찾아와 '그 사실을 고지하지 않아서 재물손괴죄 성립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관리소는 수긍했는지 신고 안 하고 그냥 넘어갔다"고 황당해했다.

아파트 자체 '층간소음위원회'에서도 윗집 여성을 찾아가 "민원이 들어오니 청소기 먼지 통 털지 말고, 이불도 털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자 윗집 여성은 딸에게 전화했고, 딸은 경찰에 신고해 아무 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A씨는 그 뒤로 층간소음이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윗집이 밤 10시가 다 돼서 온 집안 바닥을 망치로 두드렸고 여러 세대의 민원으로 경비실에서 방송했지만 소음은 1시간가량 이어졌다고 했다. 

A씨는 "이젠 집에서 굽 있는 신발을 신고 다닌다. 일부러 뛰어다니기도 한다. 우리 집 천장이 불안하다"며 "이외에도 고의적인 행동이 많은데 해결책이 없다. 사람 알기를 우습게 아는 저 사람들을 혼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위층에서 똑같이 해야 한다" "복도형 아파트에서 저런 생각없는 사람이 있나" "왜 아파트에 사는지 모르겠다" "먼지 터는 것도 쓰레기 무단 투척" 등 반응을 보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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