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선에 다다르며 오미크론 대유행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정부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특성을 반영해 노년층 등 고위험군 위주로 검사·치료 역량을 집중하는 방역·의료체계로 전환한다.
26일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총 9128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시간대 일일 최대 기록이다.
자정까지 확진자가 추가된다면 이날 0시 기준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환자가 나온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 1만명대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특성상 확진자 규모는 당분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서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단기 예측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전파율이 3배일 경우 내달 중순 신규 확진자 수는 2만7000∼3만6800명에 달하고 내달 말 7만9500∼12만2200명으로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방역‥의료 여력을 고위험군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초점을 맞춰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오미크론 우세화가 먼저 시작된 4개 도시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60세 이상 고령층, 밀접접촉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만 시행한다.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은 신속항원검사나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왔을 때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전국으로 이같은 지침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 확진자와 밀접접촉자의 자가격리 기간도 단축·조정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백신 접종완료자(2차 접종 후 90일이 지나지 않았거나 3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사람)인 경우, 현행 10일에서 7일로 3일 줄어든다. 접종 완료자가 아니면 확진시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밀접접촉자의 경우에도 접종완료자는 격리 없이 7일간 수동감시로 전환되고, 미접종자는 7일간 격리해야 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