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로맨스의 힘은 강했다. 배우들의 호연과 공감을 얻는 대사가 어우러져 국내외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마지막까지 완벽한 해피엔딩을 그려내며 진정한 유종의 미를 완성했다. 25일 종영한 SBS ‘그 해 우리는’의 이야기다.
‘그 해 우리는’은 집필을 맡은 이나은 작가가 EBS 다큐멘터리 ‘꼴찌가 1등처럼 살아보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졌다. 극 중 전교 1등 국연수(김다미)와 전교 꼴찌 최웅(최우식)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한 달 동안 함께 생활한다.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의 동행엔 바람 잘 날이 없다. 하지만 극과 극이 오히려 통하듯, 국연수와 최웅은 티격태격하다 서로에게 스며든다. 그렇게 시작된 연애는 5년간 이어지다 마침표를 찍는다. 5년 후 회사원과 일러스트레이터로 재회한 두 사람은 여러 사건을 거쳐 2회차 연애에 돌입한다.
마지막 회는 해피엔딩을 맞은 국연수와 최웅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불안한 시간을 넘어 사랑을 재확인한 두 사람은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사람을 그리지 않던 최웅은 국연수의 열아홉을 그리며 청혼했다. 에필로그에는 두 사람이 부부로서 세 번째 다큐멘터리를 찍는 모습이 담겨 뭉클함을 선사했다.
‘그 해 우리는’은 청춘들의 실제 연애를 담아내 호평받았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생, 사회인 등 긴 시간 동안 이어진 두 사람의 감정 변화를 그려내 공감대를 형성했다. 서로를 잊지 못하면서도 이를 자각하지 못하거나 부정하려는 모습도 현실감을 더했다.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에 이어 2년 만에 재회한 배우 최우식과 김다미의 호흡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매회 명대사를 남긴 이나은 작가의 대본과 재기발랄한 김윤진 감독의 연출도 조화를 이뤘다.
초반 입소문을 탄 ‘그 해 우리는’은 시청률과 화제성이 지속적으로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회 3.2%로 출발한 시청률은 마지막 회에서 5.3%까지 올랐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스마트미디어렙 클립 조회 수(1월9~24일)에서는 현재 방영 중인 미니시리즈 중 재생 건수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드라마와 출연자 화제성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다(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집계).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시청 순위에서도 1~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후속으로는 안효섭, 김세정이 출연하는 ‘사내맞선’이 편성됐다. CEO와 직원이 정체를 숨기고 맞선을 보며 벌어지는 오피스 로맨스를 그린다. 2022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이후인 다음달 21일 첫 방송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