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사적이용 의혹과 관련한 감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현재 경기도청 감사관이 이 후보가 도지사 재직 당시 채용한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셀프 감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 원내대책위원회에서 “현재 경기도청 감사관은 이 후보가 도지사 재직 당시 채용한 인물”이라며 “감사를 청구하겠다는 것은 말장난이고, 감사하겠다는 척 쇼만 하며 시간을 끌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이 후보는 배우자 김씨와 관련한 논란을 사과하며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를 바란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경기도청은 같은 날 늦은 저녁 언론 공지를 통해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경기도 감사관실 감사관이 ‘이재명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이 후보의 감사 요청이 말장난이라고 평가하고 있을 정도”라며 “(이 후보가) 특검하자고 했더니 진짜 특검하는 줄 알더라는 식으로 특검법 처리를 뭉개왔듯, 감사 청구하겠다고 했더니 진짜 감사하는 줄 알더라고 할 것이 눈에 뻔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과거 언론 보도에서 해당 감사관이 이 후보 ‘측근’으로 불렸다는 점을 근거로 들기도 했다. 강전애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겨레 신문의 경우 해당 감사관을 이 후보 핵심 측근 모임인 ‘성남 라인’의 일원으로 보도하기도 했다”며 “최측근으로 언론에서도 지목한 경기도 감사관이 이 후보 본인과 김씨가 연루된 감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감사관이 임명됐을 당시 경기도 감사관에 감사원 출신이 아닌 인사가 임용된 것은 2010년 개방형직위로 전환한지 10년만에 처음이었기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며 “이 후보는 ‘나를 위해’ 일해 줄 감사관에게 마음 편히 꼼수 감사 받을 생각 말고, 당장 검찰의 정식 조사를 받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