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확진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자가검진(신속항원)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주말 이 수석대변인이 동반한 제주일정 당시 윤 후보가 ‘쪼개기 식사’를 한 점을 들어 ‘방역수칙 위반’ 맹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반사회적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9일 공지를 통해 “이 수석대변인이 PCR검사 결과 양성 통보를 받았다”며 “향후 방역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 수석대변인과 지난 6일 제주·광주 일정 이후 접촉이 없어 밀접접촉자 분류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실시한 자가검진(신속항원)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예정된 정순택 천주교 대주교 예방일정도 소화했다. 윤 후보는 일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을 접촉하기 때문에 자주 자가진단 키트를 한다”며 “오늘 아침에도 했는데 아직은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방역수칙 위반 상습범”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5일 윤 후보는 제주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의 저녁자리를 찾아 각 방을 돌며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이 수석대변인도 동행했다고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건강상의 문제로 TV토론을 못한다던 그날, 윤석열 후보는 제주도에서 공식 일정을 마치고 저녁자리에서 각 방을 돌며 술을 마셨다고 한다. 이 수석대변인은 ‘몸이 안좋은 것은 아니다. 테이블별로 한두 잔씩 인사 차원에서 마신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해명대로라면 윤 후보는 ‘쪼개기 식사’로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력 대선후보라는 분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지는 못할망정 앞장서서 방역수칙을 짓밟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다”며 “국민은 불편을 감수하고 이웃을 배려하는데,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사람이 한결같이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 무시 ‘방역수칙 위반’을 즉각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비판에 “허위사실에 기반한 저열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장순칠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는 지난 주말 제주도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동행한 취재진의 식사 자리에 찾아가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잠시 가진 것뿐”이라며 “벽으로 완벽하게 분리된 별도의 방들이었고, 윤 후보가 인사를 나누는 순간조차도 인원 초과 등의 방역수칙 위반 사실은 없었다”고 했다.
또 “방역수칙을 지키며 각 방으로 나눠서 식사했던 취재진의 행태가 반사회적 처신이었다는 것인가, 아니면 그 식사자리에서 인사를 나눈 것이 반사회적 처신이란 것인가”라며 “정치권이 힘을 합쳐 지혜를 모아 국민 건강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민주당은 오히려 불안을 조성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